[인터뷰]김성혜 한세대 총장

“전공과 실무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실력짱’,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과 신앙을 가진 ‘신앙짱’,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봉사하는 ‘봉사짱’인 한세인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 1일 한세대 5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성혜 총장의 취임일성이다. ‘괄목상대(刮目相對)’. 최근 한세대의 성장세를 비유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인 듯 싶다. 한세대는 1953년 전쟁의 혼란 속에서 선교의 열정으로 세워진 학교로 그동안 수많은 기독교 인재를 길러냈지만 교계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1992년 종합대로 승격한 후 1997년 교명을 지금의 한세대로 바꾸고, 대대적인 교육 혁신 작업을 한 끝에 현재 교육계에서 주목받는 대학으로 변모했다. 이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김성혜 총장이다. 2001년 총장취임 후 ‘글로벌 한세, 제2창학’을 선언, 발로 뛰는 총장을 자처하며 한세대를 새로운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캠퍼스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대학 특성화사업 등 대학 내실에 주력해 왔던 것. 지난해는 수도권대학 특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비롯,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년동안 새 임기를 시작한 김 총장을 만나 향후 대학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 연임을 축하드린다.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는. “우선 부족한 사람을 총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총장직을 수행했던 지난 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의 내실화와 외실화를 함께 추구하겠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사회에서 환영받는 인재로 키우는게 가장 큰 목표다.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 건강한 정신과 신앙심을 갖춘 인재 양성과 함께 대학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 지난 5년동안 대학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성과를 든다면. “2001년 6월 총장으로 취임한 뒤 5년 동안은 총장의 역할을 배워가면서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교수와 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을 융합하는 일이 어려웠다. 그러나 대학종합평가 등 각종 대학평가를 준비하는 일이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 올 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5년 대학종합평가’에서 ‘발전전략 및 비전’, ‘교육 및 사회봉사’ 등 2개 영역에서 최우수를 차지했는데 구성원들이 합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지난해는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에 선정된 것을 비롯, 중앙일보 대학평가 ‘개선도’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인 ‘2010-세계를 향한 명문대학’을 목표로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교수 당 학생수 개선도와 교수확보율 개선도 지표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바야흐로 대학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한세대는 이러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교육과 사회 환경이 어느 때보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대학 간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화에 따라 대학은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교육·행정체계를 갖추어야하며 고도 지식사회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도 중요하다. 대학은 전문분야의 지식을 쌓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성교육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에 나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우리 대학은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좋은 학생을 키우려면 교수진 구성도 중요한데. “교수라면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학위도 중요하고 논문 실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사회에 내보내야겠다는 투철한 생각을 가진 교수가 더 필요하다. 우리 대학에는 이러한 생각을 가진 교수들이 많다. 교수와 학생들의 1:1 멘토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지도교수가 해당 학생의 학업과 학교생활은 물론 취업까지 세심하게 상담하고 지도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많다고 들었다. “대표적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영어회화방’이다. 각 건물마다 외국 원어민 교수들이 상주하는 공간을 만들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어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강의가 없는 시간마다 찾아와 외국인 교수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영어실력을 쌓고 있다. 또 영어 뮤지컬을 통해 노래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있다. 영어 뮤지컬은 미국 코너스톤 프로덕션과 산학협력을 맺어 매년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인데, 뮤지컬 대사와 가사를 통해 영어를 친숙하게 배울 수 있어 효과적이다. 다른 대학에도 확산되길 바라면서 ‘영어 뮤지컬 교사’ 인증과정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신학 이외 어떤 부문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나. “지난해 ‘환경디자인 허브시스템 구축사업’으로 교육부로부터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매년 10억원 씩, 총 4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몇 년전 수도권특성화사업 신청을 준비하자고 했을 때 구성원 대다수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004년 한차례 고배를 마신 후 구성원들을 설득, 다시 도전해 결국 2005년 특성화사업 지원을 얻어냈다. 아시다시피 우리 대학은 전통적으로 신학부가 강하고, 현재는 IT학부, 음악학부에 대한 특성화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음악학부의 뮤지컬 쪽이 강하다. 앞으로 대학 뮤지컬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 앞으로 5년 동안 어떻게 학교를 운영할 계획인가. “교수들과 학생들을 다그치고 단련시키겠다. 때로는 고생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졸업할 때쯤에는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회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수는 가르치는 일에 열심히 임해야 하고 학생은 배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서울대가 우리학교보다 두세 배 앞섰다면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두세 배 늘려야 따라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인재양성에 충실한 대학으로 학교를 이끌어 갈 생각이다.” 대담 - 이인원 본지 회장, 최창식 차장, 정리 - 신하영 기자,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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