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교육비', '프로그램 정보 부족', '시간 부족' 등이 참여 저해

'비싼 교육비' 부담이 평생 교육 프로그램의 참여를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회원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국내 평생 교육 참여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이 꼽혔으며 이같은 경향은 30대 이상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돼 이러한 요구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이 평생 교육 기관의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10일 숭실대 벤처관에서 한국성인교육학회가 ‘평생학습사회에서의 성인교육자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에 나선 국제문화사회교육원 신혜정씨의 연구에 따르면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를 곤란하게 하게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교육비' 부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학습자의 민간자격 프로그램 참여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된 이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서울 및 대전 소재 대학 부설 평생대학원, 학회, 법인 등 민간자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평생 교육 학습자 4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43.2%가 ‘비싼 교육비’를 프로그램 참여를 가장 곤란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프로그램 정보 부족’이 참여를 저해한다는 응답이 33.5%로 그 다음으로 많았으며 31.2%는 ‘시간부족’ 때문에 참여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거리상의 문제’(24.3%), ‘학습능력 부족’(21.2%) 등도 참여 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59.6%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을 꼽아 시대 변화에 따른 적응 요구가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30대 이상 응답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40대 65.7%, 60대 60.0%, 50대 58.5%, 30대 54.0%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을 참여 이유로 꼽은 반면 20대의 경우 는 6.2%에 불과했다. 20대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참여한다는 응답자가 39.5%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전체 응답자들의 39.2%가 ‘새로운 일과 활동’을 위해 참여한다고 답해 ‘새로운 지식 및 기술 습득’ 다음으로 많았으며 ‘자격증 취득’이 30.7%로 그 뒤를 이었다. 학력별로는 전문대 졸업자가 4년제 졸업자에 비해 ‘자격증 취득’을 위해 참여한다는 비율이 6.6%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역량이나 업무역량 강화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응답자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을 참여이유로 꼽은 비율이 71.4%로 가장 높아 타 직종에 대비 요구가 더 컸다. 특이한 것은 생산직의 경우 ‘자격증 취득’, ‘공부자체의 즐거움’,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이 모두 41.2%를 차지해 타 직종에 비해 자격증 취득에 대한 의지가 높고 단순히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데 대한 만족감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정기수 한양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대학에서의 성인교육자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시장 개방으로 인해 고등교육과 성인교육이 극심한 경쟁체제로 돌입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의 평생교육기관이 대학 외의 기관과 차별화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질 관리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또 일반 학생들과 달리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적합한 교수-학습방법을 따로 개발해야하며 아직까지도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대학 내 평생교육기관이 새로운 형태의 구조개편을 통해 위상정립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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