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순훈 배재대 총장

"4대 총장에 취임하면서부터 4년 뒤 학교 발전에 어느정도 기여했다고 판단되면 연임에 도전하리라 생각했다." 지난달 31일 배재대 제4대 총장 후보자 공모에 응모한 정순훈 총장의 말이다. 그는 "배재대에 근무한 20여년 동안 학교에 대한 애정도 생겼고 학교에 받은 은혜도 보답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임 도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판단했을 때 지난 4년간 학교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학교의 장기발전 계획 등에 추진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재임동안 배재대의 국제화와 취업률 면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대의 취업률을 70%까지 끌어올렸고, 해외 20곳에 한국어교육센터 설치해 외국인 유학생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화면에서도 2002년 76명에 불과한 외국인 유학생을 600명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제4대 총장 입후보자는 정총장을 포함 6명이 각축 중이지만, 지난 4년간의 호평을 뒤에 업은 정총장의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0일 한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에 참석한 정 총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 지난달 31일 총장 공모에 응모했다. 연임도전의 배경은 무엇인가. "배재대에 근무한지 20여 년이 됐다. 그 사이 학교에 대한 애정도 쌓였고, 지금까지 학교에 받은 혜택에도 보답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또 여러가지 해놓은 사업들을 한번 더 해서 완성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자신이 판단했을 때 지난 4년간 학교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학교의 장기발전 계획 등이 추진력이 생길 수 있다." - 지난 4년간의 총장재임기간을 자평한다면. "대학은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연구분야에서도 교수님들의 연구 논문 실적이 늘었고, 교육부문도 취업률로 본다면 50%에서 70%대로 상승했다. 같은 규모의 대학들과 비교할 때 전국 8위의 취업률이다. 대기업 취업률도 인근대학들에 비해 2배 가량 높다. 공간확보 면에서도 재임기간 동안 1만2천평에 해당하는 건물을 증축했다. 취임 후 3년 동안 국제화에 신경 써 2006 중앙일보 평가에서 국제화부문 10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교육과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간확보와 국제화분야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학교를 이끈 것 같다. 또 재임 기간동안 학교 분규라든가 갈등이 없었던 것도 덧붙이고 싶다." -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학교를 발전시킬 계획인가. "연구와 취업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 더 많은 연구비를 수주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을 다하겠다. 학생들의 취업도 해외취업 등을 늘려 향상시키겠다. 재임기간 동안 일본 취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20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 그것도 월 300만원에 달하는 좋은 일자리다. 취업률 향상을 위해 배재대가 가진 한국어교육센터를 활용하려고 한다. 현재 한국어교육센터가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러시아, 알제리 등에 20개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 이를 100개로 확대시키려고 한다. 이를 통해 일정 정도 한국어 수준을 갖춘 외국인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배재대에 설치된 한국어교육학과 학생들을 취업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어문계열 학생들에게는 한국어교육학과를 복수전공시키게 하고 있다." - 현재 4년의 임기가 짧다고 보는가. "짧다고 본다. 어느 분야나 전문가를 양성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 외부에서 총장의 경력 있는 분들을 초빙하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대부분 내부에서 초장이 된다. 총장 자질은 있는 분들이지만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총장을) 두번밖에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법으로 정하지 말고 구성원들이 정할 수 있도록 해 정관개정 등의 절차에 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요즘 대학마다 발전기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 복안은 있는가. "배재대가 지향하는 발전상은 부교강학(富校强學)이다. 학교를 부자로 만들고 학문을 경쟁력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10위권인 국제화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리고 싶다. 배재대가 가진 해외 한국어교육센터와 한국어교육학과를 활용하려고 한다. 올해 외국인 유학생이 600명 정도다. 이를 앞으로 4년 내에 5천명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더불어 외국어 교수 비율도 전체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증가된 외국인 학생을 통해서 재정확충도 하고 국제적인 인지도도 제고하려고 하고 있다. 학생이 우선 많아야지 교세가 강해진다. 일부에서는 학생 수를 줄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제한된 기금에 맞춰 학생 수를 줄이지만 배재대의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 방법이다. 외국인 유학생 수를 확대해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면 그만큼 학교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재원도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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