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20만평 신청, 대폭 축소 위기

파주와 송도에 각각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강대(총장 손병두)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주 글로벌 캠퍼스가 6만여평 수준인 데다, 20만평을 신청한 송도도 인천시가 23일 토지이용계획안을 확정함에 따라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강대는 중장기 발전전략인 ‘서강 201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파주에 학부 위주 외국어·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6만여평 규모의 글로벌 캠퍼스 설립에 나섰다. 그러나 미군 반환 공여지역인 캠프 자이언트 부지 3만 6천여평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는 협의과정이 남아있어 확실치 않다. 역시 파주에 제2캠퍼스를 추진하는 이화여대의 ‘30만평 설’이 약 24만평으로 최근 밝혀진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략팀 관계자는 “국방부 검토를 거쳐 행자부에 이관되고, 경기도와 파주시를 거쳐 수개월 후에야 서강대와 협의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6만평 중 사유지의 경우 지자체와의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상하고 있는 6만평 규모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20만평을 부지로 신청한 송도의 경우 문제는 심각하다. 23일 인천시의 송도 5·7·11공구 토지이용계획안 발표 결과에 따르면 교육·연구용지는 48만 7천평, 이중 연세대와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한 28만평을 제외하면 20여만평에 불과하다. 서강대 외에도 가천의대·고려대·인하대·중앙대가 송도에 부지를 신청했기 때문에, 신청 부지의 대폭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략팀 관계자는 “인천시 측에서 5월 중에 신청대학들에 공문을 보내 부지 규모를 제시할 것”이라며 “연세대를 제외하고 골고루 준다고 가정하면 2~3만평 정도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7~10만평 정도는 확보해야 애초 계획인 ▲이공계 대학원 ▲R&D 연구센터 ▲국제창업보육센터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며 “부지가 축소되면 제2캠퍼스의 기본 골격이나 내용이 완전히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6월·7월 중으로 송도 부지를 최종확정짓기 위해 대학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며 “해외 유명연구소와의 MOU 체결이나 구체적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등 ‘증빙자료’를 철저히 갖춰 부지를 보다 많이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서강대 관계자는 “파주와 송도에 따로 캠퍼스를 추진된 것도 기본적으로 부지가 너무 적은 탓”이라고 해석했다. 규모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연세대가 송도에 55만평, 이화여대가 파주에 24만평 규모의 제2캠퍼스 추진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서강대가 파주와 송도의 제2캠퍼스 부지를 계획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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