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가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재단측과 교수들간에 마찰을 빚으면서 교수들이 '총장내정자 사퇴와 재단이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갖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재단이사회(이사장 이세웅 한국산업가스사장)가 교수총회에서 실시한 총장후보 투표결과 최다득표(1백9표)한 정관모 교수(조소) 대신 2위(84표) 득표자인 이숙자(정외) 교수를 제6대 총장으로 선임하자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교수평의회(회장 부정남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총장 선임은 지난 89년부터 제1득표자를 총장으로 임명해온 성신의 전통과 관행을 무시한 처사"라며 "구성원들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재단이사장과 이사들은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재단측은 이에 대해 "총장임명권은 사립학교법상 법인이사회의 고유권한으로 교수평의회에서 추천한 1, 2위 후보중 자질과 공약 등을 +검토해 신임 총장을 임명했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 이주용 총장이 담화문을 통해 "이사회를 다시 열어 제1득표자를 총장에 선임하는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교무위원 +12명이 "이사의 한 사람인 총장이 배제된 가운데 이루어진 재단이사회의 총장선임결정을 거부한다"고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총동창회도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사장 및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이후 적극적인 행동을 위한 별도의 기구를 결성키로 했다. 이 총장은 재단이사회에 1위 득표자를 총장으로 임명해 줄 것을 요구하다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27일 이사직을 사임했다.

현재 차기 총장으로 임명된 이숙자 교수는 제6대 총장인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정관모 교수도 교수총회에서 선출된 총장임을 자임하고 나서 신임 총장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전까지 극적인 타결이 없는 한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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