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여 사의를 표명한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24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 100회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졸업생 대표 및 석사ㆍ박사 졸업생 전체와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 총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9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전자투표를 벌이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이다. 이 총장은 100회 졸업식을 맞아 박사ㆍ학사 및 연구과정 졸업생 전체 1천745명 중 참석자 1천500여명과 학사 졸업생 4천863명의 대표 10여명을 단상에 올라오게 해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앞날을 축복했다. 졸업생과 악수를 하는 데 걸린 시간은 50여분으로 이 총장이 고려대에서 재직한 지난 25년 동안 악수했던 학생 전체보다 더 많은 학생들과 손을 잡았다. 시종일관 미소를 짓던 이 총장은 식사(式辭)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본인이 총장이 되려고 한 것, 총장직을 지켜내려 한 것, 그리고 끝내 사임하기로 결심한 것이 모두 고대에 대한 사랑과 열정 때문이었음을 이해해 달라"라며 그간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근자에 학내에서 벌어진 논란으로 고려대 전통에 균열이 생기고 대외적 위신이 실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겠지만 학내 구성원의 화합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며 "고려대는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 세계 명문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5일 사의를 밝힌 뒤 마음을 정리한 듯 부드러운 표정과 침착한 자세로 졸업식에 참여했으며 일부 졸업생들은 그런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해군위탁 장학생 김진우(37)소령은 이 총장과 단상에서 악수한 뒤 거수경례를 했으며 "이 총장님은 훌륭한 분이신데 더 이상 역량을 발휘할 수 없게 돼 아쉽다"라며 "사퇴하시더라도 학교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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