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연세대(총장 정창영)는 고(故) 민영규 교수가 기증한 귀중고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창립 122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11일부터 26일까지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다. 특별전에는 지난 2005년 민 교수가 타계한 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고서 중 ▲불교사 자료 ▲서지학 자료 ▲강화학(江華學) 관련 저술 ▲희귀 필사본 등이 전시된다. 고려시대 판목과 화엄경 석경을 비롯해 민 교수의 친필유묵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영재남천기(寧齋南遷記)’, ‘해경당수초(海耕堂收草)’, ‘초원공수찰(椒園公手札)’, ‘갑신사월초원차비성연구(甲申四月椒園次鄙城聯句)’ 등 강화학파의 저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화학’은 조선후기 정제두를 필두로 한 양명학파 학자군들의 사상으로, 민 교수가 처음으로 명명한 바 있다. 불교사 자료로는 ‘정명경집해관중소(淨名經集解關中疏)’와 김시습의 ‘조동오위요해(曺洞五位要解)’, ‘대화엄일승법계도주(大華嚴一乘法界圖注)’가 눈에 띈다. ‘정명경집해관중소’는 대각국사 의천이 편찬·간행한 ‘유마힐경(維摩詰經)’에 대한 주석서로, 목판 인쇄본으로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학과 관련해서는 ‘경자자본(庚子字本)’·‘을해자본(乙亥字本)’ 등 조선 초기 금속활자본들이 전시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중국의 금속활자본인 ‘회통관교정송명신주의(會通館校正宋名臣奏議)도 함께 전시된다”면서 “한국 활자본 인쇄술의 우수함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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