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축제기간에 취업·교육·봉사행사 개최

대학 축제가 변하고 있다. 최근 대학 축제를 학생들의 취업이나 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대학과 학생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건국대는 산학협력단 주최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건국 테크노 페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건국대 산학연구 협력 현황과 역점 추진사업을 소개하고, 대학의 연구역량과 발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과학기술로 도약하는 건국'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12개 사업단의 연구성과와 건국대 교수들이 소유한 10건의 특허기술이 전시된다. 특히 학생들의 발명기술과 창작물도 함께 전시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원대는 축제 기간인 16일 '중국어 회화의 장'을 연다. 기획조정처 관계자는 "300여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화합의 자리를 만든다는 취지"라며 "특히 재학생·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일 생활회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학가 축제가 또 하나의 배움터로 변모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 대학 축제 기간동안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도 있다. 한양대는 16일·17일 양일간 교내 한마당 야외텐트에서 '2007 한양 JOB 컨설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는 취업사주카페, 면접대비 메이크업 강좌, 취업의지 문구를 담은 티셔츠 제작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행사를 담당한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축제기간인 만큼 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벼운 소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축제 기간인 16일 '토익 전쟁' 행사를 연다. 재학생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토익을 치르는 것. 토익 성적우수자는 YBM 후원 장학금을 받고, 축제 최종 프로그램에서 시상하는 영예도 안게 된다. 행사를 기획한 총학생회 관계자는 "축제가 '그저 즐기는 자리'여야만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평소 학생들 사이에 토익 관련 스터디그룹 활동이 많은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기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림대도 축제 기간인 16일·17일 양일간 노동부와 공동으로 '잡 페스티벌'을 갖는다. ▲진로적성검사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클리닉 ▲영어모의면접·모의토익 경진대회 ▲이미지 메이킹 ▲분야별·업종별 취업설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 학생들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취업 골든벨'과 개그맨 박준형 씨의 '진로·취업 이색특강' 등의 이벤트도 준비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에 맞춰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딱딱하지 않은 이벤트성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선문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교내 본관 대강당과 1층 로비 전시공간에서 재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잡 그리고 멘탈 페스티발(JOB & MENTAL FESTIVAL)'을 열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성격유형검사(MBTI) ▲미래의 직업소개 ▲이미지 메이킹·메이크업 ▲인간관계개선 커뮤니케이션 등 취업 관련 강좌가 각 분야별 전문 강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또 취업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선정, 시상도 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인간관계개선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강의한 삼성에버랜드 이유나 과장은 "대학 축제에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신선하게 보인다"며 "취업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의 관심이 의외로 높다"고 말했다. 대학 축제를 봉사 축제로 진행하는 대학도 눈에 띈다. 서울여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이웃 돕기 활동에 나선다. 대학 축제 하면 떠오르는 '먹고 마시는 주점 문화'를 탈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건전한 축제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식품영양학과에서는 평화종합복지관 결식아동을 학교로 초청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영양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동학과는 백혈병, 희귀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아이스크림 판매에 나선다. 국문학과는 액세서리 판매 수익으로 탈북 아동을 돕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독교학과가 노숙자 돕기 음료 판매, 원예조경학과가 노인센터 원예치료 기금 마련 폴라로이드 촬영에 나선다. 같은 기간인 16일부터 18일까지 축제가 열리는 한성대 역시 이웃을 생각하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한성대 홍보도우미 하랑은 모 식품회사에서 4,000여병의 음료를 협찬 받아 축제기간에 무료로 나눠주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모금된 금액은 한성대와 결연을 맺고 있는 성낙원 복지기관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들은 축제 기간 동안 일정 시간을 정해 축제로 인해 더러워진 캠퍼스를 청소하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백석대도 16일 제4회 사회봉사축제를 열었다. 이날 축제에는 학생 동아리, 백석합창단 등이 출연한 '지역 어르신 초청잔치'가 진행됐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소개하는 자원봉사 박람회, 장애체험 한마당, 백석대 총학생회와 해외봉사단이 주관하는 사랑의 바자회, 사랑의 헌혈운동 등이 교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신하영·부미현·김기태·김봉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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