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이규봉 교수 전국대학 입학생 기초학력평가

이과대학 신입생들의 기초 수학실력이 평균 50점을 넘지 못하는 우려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배재대 이규봉 자연과학대 학장이 부산에서 열린 전국 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정책토론에서 발표한 '전국 대학 입학생의 기초학력 평가 결과보고'에 따르면 올해 대학 이과 신입생의 수학 기초학력은 100점 만점에 평균 48.8점에 불과했다. 이번 평가는 상중하 기준으로 전국 각 4개 권역에서 추출한 35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참여대학은 서울 7곳, 경상·제주 3곳, 경기·강원 5곳, 충청·전라 5곳 등이다. 시험에는 중등수학 5문제, 고등수학 1문제, 고등수학2(수학Ⅰ,Ⅱ, 미분.적분) 9문제 등 모두 주관식 20문제가 출제됐다. 평가 문항은 각 분야의 교과서에서 예제 수준의 평이한 주관식 10문제를 약간 변형해 추출했다. 조사 결과 평균점수는 이과대생으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기대점수 65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48.8점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권 대학은 평균 점수가 75.1점인데 반해 중위권 대학은 49.4점, 하위권 대학은 25.6점으로 나타나 대학 수준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하위권 대학의 경우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의 차가 60점 안팎으로 크게 벌어져 같은 대학 학생들 간에도 실력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예제 수준의 평이한 문제를 출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점수가 매우 낮게 나왔다"며 "이는 현재 입시가 교차지원이 가능해 이과의 소양을 지니지 않은 신입생이 많고 그 결과 기초적인 수학 지식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서술형 문제에서 0점이 다수 나왔는데 수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 공식이나 수학적 결과를 단순히 암기하게 하기 보다 그것을 유도하는 과정이 중시되는 교육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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