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내달부터 와이브로폰 보급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은 진정한 의미의 U-캠퍼스 구축입니다.” 조용범 건국대 정보통신처장은 학내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건국대는 지난 10일 KT, 삼성전자와 U-캠퍼스 산학협정을 체결, 와이브로 서비스 구축에 합의했다.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 말로 무선광대역인터넷, 무선초고속인터넷 등으로 번역된다. 건국대가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을 '진정한 의미의 유비쿼터스 캠퍼스'라고 주장한 이유는 이동 중에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무선인터넷망은 이동 중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다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노트북 사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과 이동이 용이하지 못해 보편화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건국대는 이번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으로 이런 단점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처장은 “기존 무선인터넷망은 최대 6,000명이 사용할 수 있음에도 사용량이 1/6밖에 되지 않았다”며 “노트북보다 저렴하고, 이동이 용이한 와이브로폰이 이런 단점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국대는 오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와이브로폰을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DMB, PDA,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와이브로폰은 시중가(86만4,000원)에 1/8인 10만원 정도에 보급된다. 이는 한 동문의 기부와 학교측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3,000대만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 점차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기간동안 학교에서는 서버구축, 콘텐츠 개발, 홍보활동 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런 노력이 완결되면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이동중에도 원격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학교측이 제공하는 e-book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고, 와이브로폰을 이용해 집과 학교 어디서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또 건국대는 와이브로폰으로 실시간 수강이 가능한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오명총장 부임후 지난해 12월부터 U-캠퍼스 구축방안을 논의해 오다 와이브로를 선택했다. 오명 총장은 “한국사람이 만든 기술을 한국사람이 보급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와이브로 선택에 힘을 실었다는 후문이다. 또 와이브로가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고, KT가 서울 전지역 서비스 개통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와이브로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KT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전지역 와이브로 서비스를 개통했다. 당장은 와이브로폰 수요를 3,000개로 확대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정보통신처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번호변경 문제 △단말기 가격부담 △핸드폰보다 더한 무게 △와이브로에 대한 인식 부재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조 처장은 “학교차원의 사업인 와이브로 서비스 개통을 특정기업의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 부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학생들에 대한 보급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UCC 사용 등 학생들을 유도할 만한 서비스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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