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인터뷰]‘정신력·어학·행정실무’ 3박자 갖춘 인재 양성

“금강대는 ‘소수정예교육’을 통한 엘리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윤리·도덕성 함양, 외국어 특화 교육, 행정 실무능력 습득’이란 세 가지 무기를 쥐어줄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금강대만의 독특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003년 불교정신과 천태종의 중창이념 하에 개교한 금강대(총장 성낙승)는 올해 19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중 미국 조지타운대, 일본 와세다대, 중국 북경대 등 해외 명문대학원 진학 낭보가 이어지면서 대학가를 놀래키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해 ‘제2의 도약’을 공언한 성낙승 총장은 “금강대를 소수정예교육의 전당으로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금강대는 국내 최고의 장학제도와 교육 여건을 자랑한다.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지원하며, 학부졸업 후 해외 대학원 진학시 국비장학금에 뒤지지 않는 학비 지원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전임교원 확보율 100%,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비 환원율도 두드러진다. 재학생 5명당 외국인 학생 1명 꼴의 ‘글로벌 캠퍼스’는 금강대가 추구하는 외국어 특화 교육의 탄탄한 배경. 성 총장은 “한국·외국 학생 구분 없이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해 일상적인 국제화 교육을 유도했다”면서 “영어·중국어·일어 등 최소한 2개 외국어를 습득해 졸업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능성적 2등급 이내의 우수학생 선발 방침은 ‘지방 소재 신생 소규모대학’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바탕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소수로 뽑아 국제화·행정 실무능력 계발 등 실질적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성 총장은 “지방대들이 입학 자원 감소와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면서 “지금의 2개 학부 6개 전공을 충실히 운영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과를 증설하겠다”고 말했다. 규모 확장보다는 차별화된 소수정예교육 기조를 당분간 밀고나가 대학의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설명이다. 당면 과제로는 행정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운영의 효율성 확립을 들었다. 성 총장은 “개교한 지 얼마 안된 데다 1·2대 총장이 임기 도중 물러난 탓에 학교 행정이 미비된 면이 있다”며 “그간의 관계·언론계·국공영기업·민간기업의 CEO경험을 살려 완벽한 학생지원 행정체계와 안정적인 재정 운용시스템을 확립해 중장기 발전의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낙승 금강대 총장과의 일문일답. - 총장 취임 후 두달이 지났다. 소감은 어떤지. “금강대의 창학이념은 천태종의 중창이념인 ‘인간을 참되게 만들자’와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총장’이라기보다는 성실한 ‘심부름꾼’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종단과 학교재단이 지난 4년간 쌓아온 터전 위에 ‘제2의 도약’을 앞장서 만들어갈 생각이다. 68년 문화공보부에 근무하며 종교관계를 담당한 인연이 40여년 가까이 이어와 금강대 총장을 맡게 됐다. 신생대학인 데다 1·2대 총장이 임기중 낙마한 탓에 행정체계가 다소 미흡한 면이 있는데, 이 점을 개선해 재정을 비롯한 학교운영에 내실을 기하도록 하겠다.” - 등록금·기숙사비 전액 면제 등 파격적 지원이 눈에 띈다. “등록금을 100%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기숙사비를 무료로 하는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우수학생을 유치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방소재 신생 소규모대학’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수능 1·2등급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함에도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파격적 지원만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학습효과를 제고하고 있다. 3.3 미만의 학점을 받은 학생은 면제받은 등록금의 30%를 내야 하고, 2.7 미만의 학점을 받은 학생은 등록금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 또 공인영어 성적(TOEIC 800점)을 졸업요건에 포함시켜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졸업을 못하도록 했다. 이같은 적극적 지원과 학사제도 엄격화를 병행한 덕에 각종 국가고시와 지역할당 공무원 채용에서 금강대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 ‘소수정예 엘리트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데. “창학이념인 ‘참된 인간’을 양성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 기존의 종합대학교와 달리 ‘정예교육을 통한 소수인력 배출’이 금강대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금강대는 불교·복지학부와 통상(통역)·행정학부 2개 학부에 6개 전공만을 개설해 집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능성적 1·2등급 학생 100명을 선발,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제도를 통해 우수 학생을 길러내는 데 역점을 뒀다. 또 사이버강의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강의를 자동녹화저장해 반복학습을 가능하게 했고, 각종 시설이 구비된 기숙사·편의시설을 통해 ‘원스톱 후생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완벽한 교육인프라를 갖춰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외 대학원 진학 졸업생들에게는 별도로 학비 지원을 제공, 올해 1기 졸업생 중에서도 미국 조지타운대, 일본 와세다대 등 명문대학원 진학 사례가 잇따랐다. 국비장학생 수준으로 2년간 지원하며, 년간 영어권 2만8,000달러·일본어권 2만1,000달러·중국어권 1만4,0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 해외 명문대학원 진학, 신생 대학으로선 쉽지 않은데 비결이 있다면.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파키스탄 등 12개 대학과의 교류협력 하에 영어·중국어·일어 중 최소 2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끔 하는 외국어 특화 교육의 힘이다. 기숙사 전원수용의 이점을 십분 활용, 2인1실 외국인 유학생과의 룸메이트 제도와 외국어 라운지 등을 통해 일상적 외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캠퍼스’ 교육과정이 자연스레 해외 명문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도내 여타 대학들도 금강대의 외국어 특화 교육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이런 ‘맞춤형’ 외국어 특화 교육은 일정 수준 이상의 우수학생을 선발했을 때 가능하다. 금강대는 앞으로도 소수정예교육 기조를 유지해 수준 높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 총장으로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학사·행정·재무 등 전 분야의 행정제도를 재정비해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현하는 게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학교 재정을 안정시키고,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을 정립해 운영에 내실을 기하는 것이 먼저다. 취임 후 교수·강사들의 수업시간부터 재조정했다. 교수·강사의 편의상 야간에 수업이 편성된 경우가 있었다. 이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고 판단해 오전·오후 시간대로 수업을 옮긴 사례가 있다. 앞으로 저녁 시간대에는 학생들의 정신력과 윤리·도덕을 길러줄 수 있는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 규모가 커지면 학생지원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것 같다. “2003년 설립돼 막 4년을 경과한 시점이다. 현재로선 기초적인 시스템 확립이 급선무다. 향후 2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장가능성이 있는 학과를 증설하는 등 천천히 바꿔갈 계획이다. 입학자원 감소, 구조조정을 화두로 대학사회가 급변하고 있어 내부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종단에서의 후원금도 한정돼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서울에 경영·행정대학원 등 특수대학원을 설립해 수익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3불정책에 관한 입장을 듣고 싶다.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의 상황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육부는 기본적인 교육정책의 큰 물줄기를 변화시켜야 하는 곳이다. 장학금 수혜비율과 같은 세부 문제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우수학생 선발 원칙을 상기하면, 3불정책 중 고교등급제는 폐지하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기여입학제는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볼 때 시기상조다. 기여입학제를 시행하면 주로 명문대에 몰릴 텐데, 실력이 모자란 학생이 기여입학을 통해 들어간다 해도 그 수준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 - 총장으로서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졸업생들에게 세가지 무기를 쥐어주고 싶다. 금강대 졸업생이라면 ▲윤리·도덕성 함양 ▲외국어 특화 교육 ▲행정 실무능력 습득을 고루 갖춰, 어떤 조직에서 생활하더라도 ‘이 점에선 특출하다’는 장점을 지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 40여년간 각 분야를 겪으면서 느낀 점은, 일류대 학생이라고 해도 정작 조직에서 원하는 업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총장으로서 금강대생들은 끈기와 집념을 바탕으로, 외국어 실력과 전문행정 실무능력을 겸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성낙승 금강대 총장 약력 - 고려대 법대(1959) 및 서울대 행정대학원(1971) 졸업, 성균관대 대학원 언론(정치)학 박사(1997) - 문화공보부 종무실장(1988~1990) - 공보처 기획관리실장(1990~1993) -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1993~1996) -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이사장(1997~1998) - 불교방송 사장(1998~2000) - (주)동서그룹 상임감사 겸 (주)성재개발 회장(2002~2007) - 방송위원회 방송광고심의위원장(2003~2004)) - 현 금강대 총장 <대담=본지 이인원 회장, 사진=한명섭 기자, 정리=김봉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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