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능력개발원 조사, 1인당 훈련비 248만원

대졸 신입사원이 입사 후 업무 능력을 습득하기까지 평균 8.3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기업은 영어 등 외국어능력이 실제업무에서는 별로 중요하지만 마땅한 선별 방법이 없어 입사지원자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재교육, 평균 8.23개월 1인당 248만원 들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6일 전국 532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2005년 채용된 대졸 신입사원 3,400명을 조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훈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72.9%가 신입사원들에게 교육훈련을 실시했으며, 대졸 신입사원이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습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입사 후 평균 8.236개월이었다. 신입사원사원 재교육에 드는 교육훈련비는 1인당 평균 248만6,000원을 지출했다. 특히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교육에만 거의 1년에 해당하는 11.25개월이 걸렸고 훈련비로는 평균을 훨씬 넘는 560만원이 지급됐다. 50~99명인 기업의 신입사원 1인당 교육비는 109만, 재교육 기간은 6.23개월이어서 대기업일수록 대학교육에 대한 괴리감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학교육 만족도, 외국대학 출신의 40% 수준 대학교육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70.3%가 4년제 대학 인문사회계열 졸업 신규인력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이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4년제 대학 이공계열 졸업자에 대해서는 56.1%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외국대학 졸업자에 대해서도 역시 기업의 요구 수준에 못 미친다는 의견(28.0%)이 유사하다는 응답(20.0%)보다 많았지만 그 차이는 국내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의 다수(67.7%)도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 현 일자리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괴리 정도는 전문대학 졸업생에 비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이, 여자보다는 남자의 경우가 더 크게 나타났다. 외국어 실제 업무 활용도는 낮아 또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토익 등 영어 시험점수를 중요하게 사용하지만 정작 업무수행에서는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이 외국어 공부에 대해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것은 사회적·개인적 차원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유발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지적됐다. 직업기초능력 중 외국어능력의 중요도는 5점 기준으로 △전문대학 졸업생 3.27점 △4년제 인문사회계열 졸업생 3.57점으로 의사소통능력(전문대 4.01, 4년제 인문계 4.06) △문제해결능력(4.03, 4.12) △자기관리 및 개발능력(3.91, 3.98) △대인관계능력(4.05, 4.11)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처럼 중요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시험이 다른 직업기초능력에 비해 측정하기 쉽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존 시스템이 있다는 점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주된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능원 관계자는 “대학 교육의 직접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요구하고 대학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적절한 직업능력을 측정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제도적 틀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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