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논문발표수 13위..피인용횟수 28위

우리나라 과학기술 논문 수 순위가 5년 만에 한 단계 상승했다. 과학기술부는 12일 과학기술논문색인(SCIE)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논문 수는 2만3,286편으로 178개국 중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2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29만3,254편) 영국(7만7,056편)이 차지했고, 일본(7만1,143편)이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은 대신 독일(7만2,236편)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을 뿐 아니라 5년 만에 ‘마의 14위’를 벗어났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논문 수 순위가 지난 2000년 16위에서 2001년 15위, 2002년 14위로 해마다 상승했지만 2002년 이후 4년 연속 14위에 머물렀다. 이는 과학기술논문색인 DB를 제공하는 톰슨 사이언티픽에서 SCI 논문 기준을 지난해보다 엄격하게 하면서 대부분 나라가 논문 수가 감소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197편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전체 과학기술 논문 수는 1997년 7,866편에서 2006년 2만3,286편으로 2.96배 증가해 전체 평균 증가율 1.38배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전세계 총 논문 수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997년 0.96%에서 2006년 2.0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공학 및 컴퓨터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재료과학이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컴퓨터과학 7위, 공학 9위를 기록했다. 물리학과 약리학도 각각 9위를 기록하는 등 5개 분야의 논문 수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논문의 질을 나타내는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3.22회로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한 28위를 기록했다. 피인용 횟수 순위는 전체 논문 수가 5,000편 이상인 49개국 가운데 순위이다. 우리나라의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 순위는 지난해 한 단계 떨어진 것을 제외하곤 2001년 이후 34→33→30→29→30→28위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유럽 국가들이 논문 수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가 7.14편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6.50편) 미국(6.46편) 네덜란드(6.45편) 스웨덴(5.99편) 영국(5.93편) 순이었다. 중국과 인도는 논문 수 순위가 각각 5위, 13위로 우리나라보다 높았지만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 순위는 37위, 40위로 한참 처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은 기술 진보가 빨라 논문의 생명력이 짧은 공학·컴퓨터 분야가 강세인 반면 유럽 국가는 논문의 생명력이 긴 생명과학 분야가 강세여서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별 SCI 논문 수 등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교육부에서 따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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