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간 분열 이어 교수들도 찬반 목소리..갈등

시립 인천대가 '국립대 특수법인 전환' 추진을 놓고 학생간 대립에 이어 교수들까지 찬반으로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다. 11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협의회(회장 최성을 물리학 교수)는 지난 7일 '법인화 개별법의 독단적 재추진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국립대 법인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대학은 추진중인 '인천대 국립대 법인 전환 개별 특별법' 제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대학측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교수협이 개최할 예정인 '진정한 대학발전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토론회'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날, 사회과학대학(학장 이재석)의 일부 교수들은 '교수협의회를 불신임하며'란 성명서를 통해 "(교수협의 기자회견은) 교수협이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구한 적이 없는 독단적 행동으로 불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교수협의 2차례 여론조사는 설문 구성과 조사방식에 있어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했다"면서 "법인화 추진 자체에 대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이 일치된 이상 이젠 구체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학생들도 법인화 전환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지난달 16일 대학의 독단적 법인화 추진 중단 및 등록금인상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폐쇄하자 200여명의 학생은 '학교발전을 위한 염원을 가진 학생들 연합'이란 명의의 대자보를 통해 "학생회가 법인화 반대란 입장을 정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국립대 전환이 실패할 경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인천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교수.교사 단체 등도 법인 전환에 반대하고 나서 인천대의 국립대 법인 전환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인천대 법인화 저지와 공교육 발전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한데 이어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대학 총동문회 등에서 대학당국의 일방적 법인화 전환 추진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대는 현 남구 도화동 캠퍼스를 오는 2009년 3월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면서 국립대 특수법인으로 전환키로 하고 지난해 4월 교육인적자원부와 인천시 등과 함께 '국립대 특수법인 전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 직원의 절반 이상이 국립대 전환에 찬성하고 있으며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1년이 훨씬 넘었는데 이제 와서 찬반 양론이 제기되는 게 의아스럽다"면서 "이는 학교측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미흡한 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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