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이면 수서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우들을 찾아 의료자원 활동을 펼치는 대학생들이 있다. 가톨릭대 의과대와 간호대, 이화여대 약학대가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합동아리 '한울' 회원들이 그들. 장애우와 일반인이 하나되는 사회를 염원하며 지난 92년 창립한 '한울'은 93년 중계동에서 진료소 활동을 시작한 이래 99년부터 수서지역에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의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물리치료, 외출 돕기, 상담 등을 벌이고 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한울' 활동을 해온 장은영 회장(가톨릭대 간호3)은 '자원봉사'가 아닌 '자원활동'임을 강조한다. "동아리 회원들이 장애우 분들한테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게 훨씬 많아요. 많은 것을 배우죠. 한번 외출을 하려면 학생들이 2∼3명 붙어야 움직일 수 있어요.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운동을 시켜 드리는데 처음에는 서지도 못했던 분이 혼자 서고, 걸음을 내 딛을 때,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회원들은 지도교수와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내과, 재활의학과, 추후관리과 등으로 나눠 20여 가정을 방문하며 온종일을 보내게 된다. 진료에 필요한 의료물품과 재활도구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지원과 유네스코 지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한울은 올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선정한 제4기 대학생 협력동아리 중 하나로 2기때부터 3년 연속 유네스코 협력동아리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지난 98년부터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를 선정, 사업지원금으로 매년 1백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한울은 현재 02 학번을 대상으로 새내기 회원을 모집중이다. 장애우 의료자원 활동에 관심이 있는 새내기라면 누구나 환영하며 대학과 학과 제한은 없다. 동아리 활동을 빼면 대학생활을 떠올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장 양은 '한울' 뿐 아니라 천체관측 동아리인 '코스모스'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그녀는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가야 한다며 총총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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