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₂(산소) 새내기 급구', '넌 산소없이 살 수 있니?' '난 수영을 못해∼상관없어. 난 돈이 많지 않아∼상관없어', '우리에게 무(武)를 주세요'… 신학기를 맞아 각 대학에서는 학생회 주최로 '개강잔치'가 열리고 있으며 학생들의 책 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책 벼룩시장'과 각종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02 새내기들에게 '산소학번'이란 애칭을 부여한 동아리와 학회, 소모임 단체들은 캠퍼스 곳곳에 가두모집대를 설치하고 감각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새내기 회원 모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봄, 활기를 되찾은 캠퍼스를 밀착해 들여다봤다. 성신여대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6일 개강맞이 삼겹살 파티를 열고 새학기를 축하했다. 이날 조촐하게 진행된 삼겹살 파티에는 새내기와 재학생들이 참가했는데, 학생회는 "개강을 축하하고 한 학기를 열심히 살기 위해 체력과 정신력을 보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교내 노천극장에서 장나라 홍경민 등 초대 가수와 학내 밴드, 댄스 동아리 등이 출연한 '2002 개강잔치'를 열고 활기찬 새학기를 시작했다. 새내기들의 입학을 축하하는 자리이자 즐거운 마음으로 일년을 시작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개강잔치에 초대된 연예인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확정했다는 후문. 백혈병 투병학우 돕기 운동 펼쳐 개강을 뜻있게 맞은 학생들도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이 대학 법학과 김남호 학우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투병중인 김 군은 골수 이식 대상자를 확보했으나 수술비용 1억여원을 마련하지 못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7일 현재 모금된 금액은 1백61만8천2백90원. 학생들은 '김남호를 돕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금을 펼칠 계획이다. 이 대학 동아리연합회는 오는 18일부터 1주일간 '새내기 문화학교'를 열고 동아리 홍보를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교복을 벗고 자율을 입자'를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동아리들은 저마다의 전문성을 뽐내며 새내기 회원 유치에 나서게 된다. 동아리연합회는 18∼19일 이틀간 동아리 홍보풍선 1천여개를 준비, 새내기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벼룩시장·홈페이지 대회도 열려 학내 책 벼룩시장도 속속 열리고 있다. 연세대 학생복지위원회는 학생들이 전공·교양서적을 사고 팔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3일까지 학생들이 직접 가격을 정해 학복위에 신청하면 11∼14일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책 벼룩시장'을 진행한다. 전북대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교재벼룩시장'을 연다. 오는 15일까지 제 2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되는 교재벼룩시장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사이버 교재벼룩시장'을 오픈,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덕성여대의 경우 '대학시절을 어떻게 보낼까'를 주제로 새내기들이 읽을 만한 책과 미디어 자료를 전시하는 도서 전시회를 내달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학에서의 학습 그리고 학문의 세계, 외국어 교육, 세계화 조류속에서의 대학생활 등 7개 파트로 나눠 70여권의 책과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가 전시된다. 이대학 도서관 유재철씨는 "새내기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서전시를 기획했다"면서 "학생들이 많이 와서 보고 필요한 도서 목록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익대는 재학생은 물론 교내 교수 직원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경진대회'를 실시한다. 대학홈페이지 제작과 개별 홈페이지 제작 2가지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총 1천90만원의 시상금이 걸려있다. 이 대학 홍보위원장 김민희 교수는 "대학 홈페이지가 디자인과 네트워크 부문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것이 학내 의견이었다"며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학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진대회 참가신청서는 오는 31일까지 제출하며, 당선작 발표는 5월20일이다. 등록금 투쟁 본격화 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전국학생회협의회 등 학생단체들의 연합체인 '교육시장 저지와 교육의 공공성 쟁취를 위한 학생연대(이하 교육학생연대)는 지난 7일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대학은 부당한 등록금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육학생연대(공동대표 구정모 서울대 총학생회장)는 "연세대 경희대 홍익대 전남대 영남대 등 전국 50여개 학생회가 등록금 납부연기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등록금 납부연기 투쟁에 동참하는 대학들은 이달말까지 학교측과 어떠한 협상타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오는 22일 '교육투쟁 새내기 문화제'를 연데 이어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시위를 전개하고, '등록금 동결'과 '교육재정 확충' 등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총궐기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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