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한국대학신문 공동기획 시리즈]2부.대학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 글 싣는 순서
1부. 실천적 여성리더를 키워라
2부. 대학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3부. 국내외 사회봉사단에서 활약하는 여대생들

사회는 각 분야의 유능한 실천적 리더들에 의해서 움직이며 이들의 실천적 리더십을 통해 사회의 발전과 국가의 경쟁력이 담보된다. 고등교육기관들이 여성 인재에게 한계를 긋지 않고 남성에게는 없는 꼼꼼하고 부드러운 측면을 강화하는 동시에 남성 못지 않은 분야별 역량을 키워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정계, 재계, 학계 등 각 분야에서 사회의 발전과 국가경쟁력의 제고에 기여하는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대학은 여성 인재들의 실천적 리더십과 커리어의 향상·개발이라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는 대학이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차별화 프로그램으로 기능 강화

지난해 11월 23일 여성가족부(장관 장하진)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전국대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여성 인재들의 실천적 리더로서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많은 대학들에게 모범이 될만한 우수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전주대는 '나만을 위한 맞춤형 진로 서비스 제공받고 진로결정부터 시작하자'는 모토로 퍼스널 커리어 매니지먼트(Personal Career Management : PCM)라는 프로그램을, 동의대는 혼자 하기 힘든 취업 준비를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효율성과 신속성을 갖추게 하는 취업동아리 프로그램을, 연세대는 기업탐방기자단이 만드는 기업정보 DB를 통해 가고 싶은 기업의 종사자 정보를 파악해 취업으로의 실질적 연결을 한층 강화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여성가족부는 이처럼 대학에 대학내 학생생활연구소나 취업지원센터와 중복되지 않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진로개발 프로그램 운영할 것을 적극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대일 취업집중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각 대학들의 관심이 높다. 중앙대 CCIP(Career Center Intensive Program), 신라대 Silla Elite CAPs Club, 계명대 My Career, 순천대 취업향상포인트제 집중관리지원,  전주대 PCM(Personal Career Management) 등의 사례는 학생 개개인들의 커리어 관리에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각 센터들은 직접 개발한 여대생 젠더의식 강화를 위한 학점 인정 정규 교과목도 운영하고 있다. 동의대, 상지대, 계명대, 순천대 등은 특히 교육부의 '여대생 특화 진로교육과정'과 연계 추진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양대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양성과정, 아주대는 전문기획비서와 HR 전문가 양성과정, 중앙대는 지역사회 전문가 멘토링 및 직업훈련 과정, 상지대는 팜스테이 관리지도자, 맞춤형 관광 프론트 라이너, 여대생 WHO 생활체육 트레이너 등의 양성과정, 신라대는 항공여행 컨설턴트 전문가와 고객만족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영남대는 섬유패션 전문인력과 식품 산업전문인 양성 과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커리어개발센터의 위상강화 및 독립 공식 기구화

정부는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으로 프로그램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내 고학력 여성 인력개발의 중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커리어개발센터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의 여대생 커리어 개발 관련 매칭펀딩를 확대하고 자발적인 센터 설치 유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에서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학내 위상 강화와 안정적 운영의 발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학내에서 독립적이고 공식적인 기구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자리잡게 하기 위해 학칙이나 직제규정 등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설치와 기능에 대해 명시하고 센터장의 보직발령, 센터장의 교무회의 정규멤버로의 참석, 전임연구원 정규직화, 센터 예산의 독립집행 등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학 본부 등 매칭 펀드를 50% 이상으로 높이도록 하고 인건비 매칭 확대로 센터의 안정적 운영 담보하도록 하며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전임연구원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원칙도 강화했다. 의무근무 미준수시 여성가족부가 사업평가에서 각 대학을 감점토록 한 것도 협소한 공간에 간판만 걸린 곳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커리어를 학생들이 제대로 쌓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가능한 장소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각 대학의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온라인 취업특강, 온라인 동호회 개설, 여대생 특화 취업정보 제공, 센터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지원망을 확대하고 전국 대학 심포지엄이나 연합 취업전략캠프를 마련하는 한편 프로그램 이용자 만족도 조사ㆍ결과 분석과 이에 대한 반영을 통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젠더 의식 강화와 커리어 개발을 교과목에 반영하기도 한다. 경기대의 '현대사회와 여성의 리더십', 한양대의 '기업실무능력과 리더십', 아주대의 '여대생의 커리어개발I·II', 동의대의 '여대생 커리어탐색. 도전', 순천대의 '여대생 리더십 향상과 성공취업' 등의 교과목은 학점도 부여해 여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ㆍ학ㆍ민ㆍ관 네트워크 구축 시급

여성이 21세기 선진사회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인력이며,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신속하고 적절한 대안이 여성인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2006년 7월 교육인적자원부, 노동부 등 14개 부처와 공동으로 ‘여성인력개발종합계획’(Dynamic Women Korea 2010)을 마련해 범정부 차원에서 향후 5년간 추진할 다양한 여성일자리의 전략적 확대, 여성능력개발 및 고용기회 확대, 여성인력개발 인프라 확충, 직장과 가정 양립기반 구축, 정책추진체계 정비 등 5대 부문 140개 정책과제를 여기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9월 28일 전남도청에서 여성가족부 김창순 차관과 박준영 도지사가 참석 공동토론회는 각종 프로그램 운영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정부간의 연계가 부족하고, 지역 현실에 입각한 체계적인 계획 및 정책의 미비 등 지역산업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여성인력이 양성되고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해답은 지역현실에 입각한 여성인력개발 전략 수립과 실행 방안의 모색, 산ㆍ학ㆍ민ㆍ관이 모두 참여하는 협력네트워크 구축이었다.

한국여성개발원 이택면 연구위원은 “지역여성 인력양성, 일자리창출, 취업연계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역단위의 지자체-기업-교육기관 등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인력수요 동향, 인력개발사업 성과, 거시통계지표 분석 등 지역의 특성분석을 토대로 독자적인 여성인력개발 기본계획 수립, 지역의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훈련 사업 추진, 여성고용 유발효과가 큰 산업부문 집중 지원 등을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김미경 광주대 교수는 "여성인력개발을 위한 지역의 산업체 및 교육기관 등의 유기적 연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담당부서의 권한확대, 노동시장에서 여성인력에 대한 수급현황 분석, 여성인력사업에 대한 중장기계획 수립 등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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