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5일 정부의 재정 지원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정부가 국립대 법인화 법안을 밀어부치고 입시 정책까지 세세하게 간여하면서도 최근 5년간 정부 지원 예산은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데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안)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지난 5~6월 매우 바쁜 기간이었다. 외국의 여러 대학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아시아, 유럽의 대학들이 정부와 동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들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의 경우에는 학문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학생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을 하고 있었고, 유럽의 대학은 에라스무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교육의 국제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대학 역시 정부가 연간 예산을 대폭 늘리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베이징대와 칭와대 총장들과 만나보니 중국 대학은 교육에 있어서도 앞으로 얼마 안가서 우리를 추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싱가폴대학과 홍콩과학기술대 등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세계 대학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장은 "20년 내외의 신생 싱가폴대학은 세계 19위, 홍콩과학기술대도 58위다"면서 "이는 우리 정부가 얼만큼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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