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코로나19가 ‘집콕족’을 양산하고 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로나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집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집콕족’을 위한 각종 배달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툰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코로나가 끝나도 비대면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글로벌 웹툰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 

글로벌 만화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중이다. 2018년 기준 일본의 만화산업 규모는 4조90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은 1조3000억원, 중국은 2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웹툰 시장은 거대한 블루오션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한류 흐름에 맞춰 음악·영화·드라마·음식 등 한국 문화가 담긴 콘텐츠 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4.9% 성장했다. 특히 만화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한 4598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문화 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네이버·카카오로 대표되는 웹툰 플랫폼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호조로 우리나라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인기 웹툰은 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 등으로 제작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 대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며 우리나라의 문화 소개자 역할까지 담당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만화에서는 일본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디지털에 기반한 강력한 IT산업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바탕으로 웹툰 산업에 진출하며 판도가 흔들리는 추세다. 민족 특유의 감각과 창의력이 더해지면서 웹툰 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 가운데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자산업으로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웹툰 산업은 대일 무역에서 3500만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웹툰의 주요 소비국인 일본의 경우 문화적 공감대와 함께 한국만의 독창적 스토리에 매료돼 한국 웹툰 작가에 대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덕분에 ‘망가’로 불리는 일본 만화의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의 웹툰 콘텐츠 수출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인덕대 웹툰만화창작학과
인덕대 웹툰만화창작학과

- 웹툰만화창작학과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는지
“웹툰은 엉뚱할 정도로 독창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스토리로 구성해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요즘은 학교마다 만화 동아리가 있다.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세대 특성에 맞게 대부분 태블릿PC 등에 그림을 그린다. 동아리원들과 함께 기존의 웹툰을 감상하고 장단점을 분석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을 구상하고 직접 표현하기도 한다. 

관련 교과목으로는 국어가 있다. 특히 스토리를 풀어가는 문학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 한다. 미술 과목을 통해서는 그림에 대한 재능과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웹툰은 혼자 하는 작업이다. 스스로 목표의식을 정해 도전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함께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다.”

- 웹툰만화창작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요즘 젊은이들을 가리켜 스마트 세대라고 한다. 그만큼 스마트 기기와 친숙하다는 의미다. 틈만 나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웹툰이다. 보통 요일별로 한 회씩 공개하기 때문에 일과처럼 챙겨보는 습관이 생길 정도다. 국내 최고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의 하루 거래액이 30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웹툰 산업으로 인해 ‘배고픈 만화가’는 옛날 얘기가 됐다. 네이버에 콘텐츠를 올리는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3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한국의 아이돌이 빌보드를 점령했듯이 우리나라의 웹툰은 일본·미국·중국·유럽 등을 석권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영화·드라마·출판 등으로 나날이 그 영역을 넓히며, 고부가가치 문화 산업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 웹툰만화창작학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
“기초만화드로잉을 비롯해 시나리오 기획 및 창작Ⅰ, 조형 및 색채 연구, 웹툰 기초Ⅰ, 만화 연출 콘티, 시나리오 기획 및 창작Ⅱ, 만화사 및 미술사, 웹툰 기초Ⅱ, 장편 옴니버스 만화Ⅰ, 웹툰Ⅰ, CT상품 연구, 만화 일러스트레이션Ⅰ, 애니메이션 연출 기법Ⅰ, 1인 미디어 제작Ⅰ, 3D애니메이션 기초, 장편 옴니버스 만화Ⅱ, 웹툰Ⅱ, 캡스톤 디자인, 만화 일러스트레이션Ⅱ, 1인 미디어 제작Ⅱ, 3D 포트폴리오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웹툰만화창작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웹디자인기능사, 일러스트기능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웹툰만화창작학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웹툰작가는 물론이며, 2D·3D·동화·원화·캐릭터·배경디자인 등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스토리보드, 연출감독, 디지털칼라, 게임, 모바일, CF 영상분야, 팬시캐릭터, SD캐릭터, 게임캐릭터, 인터넷, 모바일 만화, DMB 만화, 온라인 영상만화제작, 만화학원, 웹 동영상학원, 사이버강좌, 테마파트기획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 웹툰만화창작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웹툰만화창작학과는 인덕대에 개설돼 있다. 유사학과로 청강문화산업대에 웹툰만화콘텐츠전공이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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