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

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
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

2021학년도 대입 전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일반대는 수시모집을 끝냈고, 전문대는 수시모집 중 1차 모집을 마쳤다. 수시 2차 모집을 위해 모두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코로나19는 대입 전형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수능 시험일이 연기되는가 하면, 매년 전국에서 실시해오던 입학정보 박람회도 취소됐다. 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이번 수시모집 결과를 분석해 보니 일반대는 지난해 대비 지원자 수가 25만명이나 감소했다. 전문대 지원자도 15만명이나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령인구 급감이 현실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리 대처할 기회는 많았었다고 본다. 지금의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예측됐다. 오늘을 대비하면서 일찌감치 학과개편을 통해 학과·대학 특성화를 이룬 대학들도 상당수 있다. 이들 대학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대학들보다 신입생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사회적 여건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전문대의 학생모집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까지 사회의 시선은 일반대를 선호하지만, 우리 전문대의 미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취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전문대는 일반대에 비해 10%p 가량 높은 취업률을 보인다.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중심형·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두 번째는 전문대에서도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문대 교육은 학과에 따라 2년제, 3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간호학과는 일반대와 같은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2년제·3년제 학과의 학생들은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세 번째 전문대에는 1400여 개의 다양한 학과가 개설돼 있어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문대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과 개편이 용이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꾸준히 능력을 개발하고,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사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전문대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극히 일부에서는 전문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일반대에 진학하지 못해 전문대를 선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 진로를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모 고교 진학부장이 한 말에 따르면, 전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인지, 취업은 잘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상담을 받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어느 대학인지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면서 생활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으로 본다. 

내 적성과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즐겁게 일하는 가치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에서 답을 찾아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