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 평가에 엇갈린 ‘희비쌍곡선’
사이버대학 평가에 엇갈린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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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방법 적절” VS “학교사정 고려안해”

교육부가 지난달 5일 발표한 원격대학 종합평가 결과에 17개 사이버대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우수’ ‘우수’ ‘보통’ ‘개선요망’ 등급 중 최우수를 받은 서울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는 일간지·무가지·인터넷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낸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요망을 받은 세계사이버대학(전문학사), 한성디지털대, 영남사이버대는 이번 평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세 학교는 평가위원의 전문성 부족, 평가 과정의 부실, 대학 사정을 고려치 않은 일률적인 잣대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우수대 “학생모집에 도움”···개선요망대 “그다지...”


서울사이버대는 발표 후 상반기 예정에 없던 광고를 추가로 집행했다. 구본무 입학처 입시홍보팀 국장은 “최우수 대학 발표 후 ‘광고를 하라’는 요청이 많아 예산을 끌어왔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행정체계가 튼튼하고 학생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경희사이버대도 주요 일간지 등에 광고를 진행했다.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16일까지 2학기 원서모집을 받았는데 작년에 비해 모집이 수월했다”면서 “교육부 평가가 앞으로 입학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정례화 된다면 평가 전담 부서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에 광고를 시작한 한양사이버대의 유장형 기획처 기획예산팀장은 이번 평가에 대해 “취약했던 전임교원·직원 확보 문제를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며 높게 평가하고 “한양대에서 모의평가 심사위원을 4명 위촉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선요망 등급을 받은 세계사이버대학의 조항대 기획처장은 “이번 결과가 학생 모집에 그다지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내부에서는 자칫 학교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내년 재평가 기준에 빨리 맞추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경훈 한성디지털대 홍보처장은 “결과가 발표된 직후 총 100명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설문조사를 했더니 100명 중 5명만 우리학교가 개선요망 그룹에 속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홍보처장은 “지난 11일 모집을 마친 결과 작년 모집 100%에 이어 올해 재등록률도 100%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육중철 영남사이버대 학사운영처장 처장은 “오프라인 대학과 함께 운영하는 사이버대학이 준비를 잘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교육부가 이런 방식으로 서열화하고 최우수 학교에만 지원금을 주는 방식은 사이버대학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평가 방법에도 이견···교육부, “문제 없다”


자체보고서와 1회 실사로 진행한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최우수 대학과 개선요망 대학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최우수 대학들은 “모든 학교가 동인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희사이버대는 “보고서로만 평가한 게 아니라 현장실사까지 한 것은 이번 평가에 신경을 썼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으며, 한양사이버대는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선요망 대학들은 평가 방법에 이의를 제기했다. 조항대 세계사이버대학 기획처장은 “2년제 대학인 세계사이버대학은 일반 원격대와 다른 평가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기획처장은 또 “평가도 마치지 않고 오전에 가버린 평가위원도 있다”며 “특히 어떤 평가위원은 2년제 사이버 대학의 졸업 학점이 몇 점인지도 잘 모르더라”며 평가위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조경훈 한성디지털대 홍보처장은 “한성디지털대는 서울에서 무용·체육·연극영화 등 실기과정을 담당하고 있는데 서울은 전혀 보지 않고 안산만 평가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육중철 영남사이버대 학사운영처장은 “평가방법이 실린 책자만 보내줬는데, 6년 만에 처음 하는 평가라면 설명회라도 열어 구체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준비하라고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불만에 대해 원격대학 평가를 담당하는 교육부 지식정보기반과 서혜숙 사무관은 “현장실사가 95개 평가지표에 대한 대학별 자체평가 보고서를 확인하는 작업 위주였기 때문에 1회·하루 동안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아울러 “평가위원 워크샵도 두 번이나 하는 등 충분한 교육을 했다”며 위원들의 자질에 대한 문제를 일축했다.

‘각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평가지표나 항목은 개별 학교의 사정에 맞추기보다 공통 항목으로 하는 게 마땅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이번 평가 과정과 항목에 대한 메타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평가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주기는 어느 정도로 잡을지 8월 말까지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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