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모 최소 194명···“다른 대학 몇 명 뽑나” 눈치경쟁 치열

<표> 대학별 교원 충원 계획 및 특성화 방안
대학 전임교원 
(실무경력 교원)
교원충원계획 특성화예정분야
강원대 20(4) 2학기 중 5명 충원  환경법 관련
건국대 25(15) 내년까지 6명 충원 부동산 관련 
경북대 33(8) 미정 IT 관련 지적재산권
경희대 34(11) 9월 3~4명 충원 기업관련 
고려대 31(5) 9월 4명 충원, 내년 초까지 15명 충원 특성화 논의 중
국민대 23(6) 채용인원미정 금융법
단국대 23(3) 9월 5~6명 충원 문화 관련
동국대 22 내년 초까지 10명 충원 과학기술법
동아대 29(6) 내년까지 5명 충원 해양관련
부산대 33(13) 내년까지 5~6명 충원 금융, 증권, 선물
서강대 21(5) 채용계획 논의중 특성화 논의 중
서울대 44(18) 내년까지 16명 충원 특성화 논의 중
서울시립대 15(6) 내년까지 15명 충원 조세법, 도시관련
성균관대 28(6) 내년까지 5명 충원  기업법 관련
숙명여대 17(3) 추가 채용 예정 특성화 논의 중
숭실대 17(6) 내년까지 7~8명 특성화 논의 중
아주대 15(2) 12명 기업법(중소기업)
연세대 33(12) 내년까지 17명 충원 특성화 논의 중
영남대 23(6) 내년까지 17명 충원 특성화 논의 중
원광대 16(3) 내년까지 7명 충원 국제통상,의생명과학
이화여대 28(6) 9월 중 10명 충원 여성관련 
인하대 20(8) 내년 초까지 5명 충원  물류 및 지적재산권
전남대 32(8) 미정 공익인권
전북대 22(5) 내년 초까지 8명 충원  동북아통상법
조선대 25(7) 내년까지 8명 충원 문화예술 관련
중앙대 30(10) 미정 특성화 논의 중
충남대 25(5) 내년까지 1~2명 충원  지적재산권
충북대 24(5) 미정 과학기술법
한국외대 19(2) 5~7명 초빙작업 진행중  국제전문 변호사
한양대 39(10) 미정 특성화 논의 중
홍익대 23(13) 미정 산업재산권, 지적소유권


로스쿨이 오는 2009년 3월 개교함에 따라 각 대학들의 설립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로스쿨 설치기준인 '전임교원 20명 이상', ‘실무경력 교원 2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교수 초빙 경쟁이 치열하다.

7월 19일 현재까지 로스쿨을 준비 중인 31개 대학의 충원 예정 인원은 194명. 아직 구체적인 충원 숫자를 결정하지 못한 대학까지 합하면 200명은 족히 넘어설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마다 교수 모시기 경쟁이 심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임교원의 20% 이상을 채워야하는 실무경력 교원의 경우, 대학간 경쟁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모 대학 법과대학장의 경우 "지금은 대학마다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충원계획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오히려 다른 대학의 채용계획에는 예민한 관심을 보였다.

서울·수도권 초빙 규모 136명

서울·수도권 지역 대학들만 하더라도 내년까지 136명의 충원이 필요하다. 각 대학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현재 44명의 전임교원 수를 6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실무경력 교수도 18명으로 가장 많은 확보율(40.9%)을 보이지만, 향후 충원하는 교원도 실무경력 교원 위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호문혁 법과대학장은 "16명 정도의 교원을 더 확보해 전임교원 수를 60명까지 늘리겠다"며 "향후 충원되는 교원들은 될 수 있으면 실무경력 위주로 초빙하겠다"고 밝혔다.

31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한 고려대는 내년 초까지 이를 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미 오는 9월 임용 예정자로 4명을 확정한 상태. 실무경력 교원도 현재 5명에서 15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경효 법과대학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0명이상의 전임교원을 더 뽑아 50명으로 늘릴 것"이라며 "실무경력 교원 확보에 주력해 실무 교수 15명을 충원, 30% 수준에 맞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연세대도 33명인 전임교원을 17명을 더 초빙해 5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1~2년 사이 실무경력 교수 12명을 영입한 연세대는 현재 내부논의중인 특성화 분야가 결정되는 데로 실무경력 교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홍복기 법과대학장은 "현재 특성화 분야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방향이 결정되면, 거기에 맞는 실무경력 교원 위주로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9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한양대는 아직 구체적인 충원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철성 법과대학장은 "아직 로스쿨 인가기준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 초빙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현재 변호사 출신 7명, 판사출신 3명 등 실무경력 교원 10명을 확보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현재 전임교원 28명에 실무경력 교원 6명을 확보하고 있다. 기업법 관련 특성화를 꾀하고 있는 성균관대는 향후 이 분야의 실무경력 교원 5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화여대도 전임교원 확보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28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화여대는 9월에만 10여명의 교수를 임용할 방침. 김문현 법과대학장은 "대학별 로스쿨 정원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단 상한선 150명에 맞춰 교수를 충원할 방침"이라며 "임용절차가 완료되면 전임교수 수는 총 35~4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기존에 설치된 가정법률상담소, 여성연구원, 생명과윤리연구소 등을 활용해 '여성관련 법 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학장은 "여성 인권, 성차별, 여성범죄, 여성의 임신과 출산 등 여성에 대한 법률적 문제 다룰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4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경희대는 오는 9월 1일자 발령을 목표로 실무경력 교원 3~4명에 대한 충원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상정 법과대학장은 "현재 실무경력 교원이 12명으로 35%를 넘지만 새로 충원되는 인원 3~4명도 실무경력 교원으로 뽑으려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통상법, 지적재산권법, 조세법, 기업도산법 등 기업법 분야의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충원하는 실무 교원도 특성화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30명의 전임교원과 실무 교원 10명을 확보하고 있는 중앙대는 아직 구체적인 충원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중앙대는 그동안 대중문화·예술소송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특성화 영역을 좀 더 확장할 구상도 갖고 있다. 장재옥 법대학장은 "현재 특성화 부분을 좀 더 넓히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강대는 21명의 전임교원 중 실무경력 교원이 5명이다. 오병선 법학부장은 "전임교원을 추가로 초빙할 계획은 있지만, 충원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제화 시대에 맞게 기업업무활동을 지원하는 법률로 특성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도 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임교원 19명만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외대는 현재 5~7명에 대한 초빙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무경력 교원도 현재 2명만을 확보하고 있어, 새로 초빙되는 인원의 대부분을 실무경력교원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특성화는 국제 변호사 양성 분야다.

건국대는 25명의 전임교원 중 15명을 변호사 자격을 갖춘 실무경력 교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2004년 이전, 10명으로 운영되던 법과대학은 이후 실무경력 교원 확충에 박차를 가했다. 사법연수원장 출신인 홍일표 교수와, 김&장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낸 최윤희 교수가 이 때 임용됐다. 부동산 법 분야의 특성화를 추진 중인 건국대는 앞으로도 6명의 전임교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는 현재 임용이 확정된 교원 6명을 포함, 전임교원 15명을 확보중이다. 김대완 법학부장은 내년 9월까지 이를 3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무대학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립대는 조세법 분야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대완 법학부장은 "서울시립대는 공립대이기 때문에 로스쿨 학비를 낮게 책정해 돈 많은 사람만 가는 로스쿨 폐해의 대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도 실무경력 교원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큰 현안이다. 2003년 8명에 불과했던 전임교수 수를 최근 3년간 22명으로 확충했지만, 실무경력 교원이 20%가 되지 않는 상태. 이상영 법대학장은 "실무경력 교원 충원을 위해 이번 여름방학 중 5명을 뽑고, 차후 5명을 더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성화 분야는 과학기술법. 최근 주목받는 정보기술, 생명공학,유전자학, 원자력, 우주·항공 등이 주요 연구대상이다.

숭실대는 현재 17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6명이 실무경력 교원. 숭실대는 향후 7~8명의 전임교원을 더 충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성화 분야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분야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특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방대, 교수 수도권 유출 우려

지방대들은 서울·수도권 대학들의 교수 모시기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교수들의 유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한 지방대 법대학장은 "벌써부터 서울에서 교수들을 스카웃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우리 대학에도 세법 분야의 권위 있는 교수들이 있는데 서울 쪽에서 데려 갈까봐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대구지역의 한 대학은 이미 몇몇 교수들이 서울로 자리를 옮겨 고민하고 있다. 이 대학 법대학장은 "대구지역에는 실무 경력 5년 이상에 연구실적을 갖춘 교수가 2~3명에 불과하다"며 "이미 법대 교수 5명이 서울의 중앙대, 명지대, 아주대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변호사 9명, 미국 변호사 2명, 공인회계사 1명 등을 충원해 33명까지 전임교원 수를 늘린 부산대는 향후 5~6명의 교수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금융·증권·선물 분야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대는 로스쿨 학생들이 해외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외대학들과의 협정체결에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33명의 전임교원 중 8명의 실무경력 교원이 있다. 향후 추가 충원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특성화는 정보기술(IT)과 지적재산권 분야다.

전남대는 현재 32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다. 2005년부터 2년간 15명의 교원을 충원했다. 아직 구체적인 충원계획을 갖고 있진 않지만, 향후 충원계획이 확정되면 실무경력자 중심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특성화분야는 공익인권·동북아시아·보건의료 분야. 전남대는 특히 단순 법조인 양성기관이 아닌 지역 법률서비스 공간으로서의 로스쿨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법조인을 위한 재교육·연구공간의 기능을 맡겠다는 의미다.

전북대는 22명의 전임교원(실무경력 교원 5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 3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실무교원도 3명을 더 뽑는다. 특성화분야는 동북아 통상법이다.

충남대는 현재 25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5명의 실무경력 교원은 지난해 모두 임용됐다. 특성화는 지적재산권 분야다. 심경주 법과대학장은 "내년 인가 시까지 1~2명의 충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현재 20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4명이 실무경력 교원. 강원대는 다음 학기 중 5명의 교원(실무경력 교원 1명이상)을 충원할 예정이다. 특성화는 환경법 관련 분야.

29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동아대도 5명의 전임교원을 특채로 뽑아 9월1일자로 발령을 낼 예정이다. 현재 실무교원이 2명에 불과해 향후 2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동아대는 최종적으로 총 35명 내외로 전임교원 수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신하영·최인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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