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선 경인여대 학장, 현 정부 획일적 평준화 정책에 '쓴소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끔찍한 이야기를 참여정부 교육정책에 빗댄 극단적 비판이 제기됐다.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은 20일 열린 교육정책토론회에서 "학교별 상대평가 중심 고교 내신 9등급제도는 지역, 학교간 실재하는 학생들의 학력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제도로서, 그것은 현대 한국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은 우스꽝스러운 비현실적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곽 학장은 "고등학교별 상대평가에 기초를 둔 현재의 고교생활기록부(소위 '내신') 제도는 실재하는 학교 교육 현실을 기만하는 평등주의 교육 이념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 학교간 실재하는 학력 차이를 덮어두겠다는 정책은 결코 교육을 살리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실재하는 차이를 사실대로 확인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것이 올바로 가는 교육정책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는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침대에 눕게하고 침대보다 커서 넘쳐 나온 팔다리를 잘라 죽이고, 키가 작은 사람은 긴 침대에 뉘여 침대에 맞도록 몸을 잡아당겨 죽인다는 내용이다.


곽 학장은 1999년 5월부터 2002년 5월까지 한국교육개발원장을 지낸 바 있다. 2001년 3월 이후 현재까지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부 교과용도서발행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다. 42년1월25일 만주 목단강 출신. 청주사범학교(62년), 서울대 교육학과(70년)를 졸업하고, 美 Marquette大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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