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 행정예고서 도입 방침 밝혀

교육당국이 지역 대학들의 반대에도 ‘기회균등할당제’ 도입을 강행할 태세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행정예고하면서 2009학년도부터 ‘기회균등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회균등할당제는 농어촌(4%), 전문계고교(5%), 재외국민(2%) 등 기존의 정원 외 특별전형을 통합해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자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으로, 지난 6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학총장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 나왔다.


하지만 사립대총장협의회와 전국입학처장협의회는 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토론회 뒤 잇달아 총회와 회장단회의를 열어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 편중 현상이 더 심해져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교육부는 ‘2009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서 ‘제도개선 사항’으로 “2009학년도부터 기회균등할당제를 실시하기 위한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올 하반기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대로 실시할 뜻을 분명히 했다.


지역 사립대 한 입학처장은 “기회균등할당제나 내신 반영비율 등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교육부와 입학처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가 계속 연기되고 있는데, 그런 내용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처장은 “강행한다면 지역 대학들의 반발이 굉장히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역 사립대 입학처장은 “급조된 정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선거하고 맞물려 정부에서도 쉽게 철회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라며 “조만간 지역 입학처장들이 모여 의견을 수렴해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23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친 후 8월말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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