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브리핑]9개대학 정원 절반도 못채워..전라 '심각'

00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4년제 대학 6곳과 전문대 3곳 등 9개 대학이 모집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등 전국 대학의 미충원 규모가 3만4,751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학 141개 학과와 전문대 194개 학과의 충원율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대학의 충원율은 95.1%로 지난해 92.6%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이는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다 각 대학이 모집 정원을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0학년도부터 고교생이 다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학 간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9개대 정원 50%도 못 채워=국회 교육위원회 이주호(한나라당)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2007학년도 4년제 대학 및 전문대 충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19개 4년제 대학과 148개 전문대는 신입생 62만2705명을 모집했지만 4년제 1만6241명, 전문대 1만8510명 등 3만4751명(5.6%)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제 대학은 정원 내에서 35만2725명을 모집했지만 1만404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충원율이 97.1%였다. 정원 외에서의 충원율은 81.7%로 5837명을 채우지 못했다.

4년제 대학 중 충원율 50% 미만인 곳은 모두 6곳. 전남 Y대가 50명 모집에 6명(12%)만 등록했고 강원 H대가 800명 모집에 185명(23.1%)만 등록했다. 전북 S대(22%), 전남 H대(29.8%), 제주 T대(38.6%), K대 경북캠퍼스(44%)가 모두 모집 정원의 절반 이상을 뽑지 못했다.

수도권 4년제 대학의 미충원 인원은 3231명인 반면 지방대는 1만3010명으로 수도권의 4배에 이르렀다. 교육대를 비롯한 46개 국공립대는 모두 90% 이상을 충원한 반면 사립대 22곳(12.7%)은 정원의 80% 미만만 뽑았다. 5764개 학과·학부 중 141개(2.4%)는 신입생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전문대는 23만8035명을 모집했지만 1만8510명(7.8%)을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은 미충원 인원이 134명인 반면 지방 전문대는 1만8376명으로 137배의 차이가 났다.

▽지역별 격차 심해=제주는 7444명 모집에 1440명을 채우지 못해 충원율이 80.7%로 가장 낮았다. 전남(85.7%), 경북(87.7%), 전북(87.8%), 강원(88.9%)은 90% 미만이었다.

4년제 대학은 전남(81.2%), 전북(89.8%)의 충원율이, 전문대는 제주(73.5%), 강원(75.8%), 경북(78.3%), 전북(84.2%), 충북(86.3%), 경남(87.1%), 전남(89.7%)의 충원율이 90% 미만이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 200만 명인 고교생이 2025년 132만 명으로 급감하면 지금도 모집 정원이 고교생 수보다 많은 전남과 경북지역 대학은 모집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 구조조정 시급=국회 교육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2004학년도에 88.3%였던 4년제 대학 정원 내 충원율은 2007학년도에 97.1%로, 전문대도 81.3%에서 92.2%로 다소 높아졌다.

주 의원은 “지방대의 미충원 사태를 방치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대학 정보 공개 등을 통해 학교의 실상을 공개하고 대학 구조 개혁과 특성화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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