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법 분야 소수정예 특성화’ 포석

대학들의 로스쿨 유치를 위한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서강대(총장 손병두)는 최근 입학정원 80명의 ‘미니로스쿨’을 신청할 방침을 밝혀 눈길이 쏠린다.

경쟁대학들이 현재 거론되는 입학정원 상한선인 150명, 또는 그 이상의 정원 확보를 요구하는 것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대목이다. 로스쿨 유치를 둘러싼 대학간 출혈경쟁을 피해 일찌감치 틈새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강대는 이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법학과 교수 6명이 한꺼번에 그만 두는 등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교원당 학생비율을 고려해 성급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지 않을 방침으로, 현재 23명인 교수진을 25명까지 확보하겠다는 ‘소박한’ 목표치를 세웠다.

오병선 서강대 법학부 학장은 “소모적 경쟁을 벗어나, 소수정예 전문화 교육에 치중한다는 의미”라며 “특성화 분야인 기업법 관련 전문 법조인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률을 높이면서 차차 로스쿨 입학정원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고민거리인 법학부 전용공간 확보 문제는 ‘다산관’ 건물 활용으로 결론이 났다. 방학중에 진행된 로스쿨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운열 대외부총장) 회의 결과에 따라, 교양수업 강의동을 겸했던 다산관의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를 법학관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 학장은 “다산관 내부에 모의법정과 법학전문도서관 등을 구비할 예정”이라며 “신축 중인 국제인문관 건물이 완공되는 2010년에는 현재 문학부가 사용하는 ‘하비에르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법학부 단독건물로 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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