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 서울대생 10명 중 8명 "기회되면 해외에 남고싶어"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서울대 공대 재학생 10명 중 8명은 "해외 대학에서 연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굳이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가 최근 교수 공채에 실패한 이유가 더 좋은 연구환경을 제공하는 해외 대학과 기업 등으로 우수 인재가 빠져나간 탓이라는 진단에 설득력을 더해주고있다.

서울대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GLP)''를 통해 일본 도쿄대와 중국 칭화대에서 지난 1학기를 공부하고 돌아온 학생 중 10명은 4일 서울대 출입기자단과 만나 유학 소감을 풀어놨다.

이들은 자신이 다녀온 해외대학의 재정 여건이 서울대보다 월등해 훨씬 더 좋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면서 "유학 후 굳이 한국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공대 학생은 "주택이나 자녀교육 등 현실적 문제로 국내 귀국을 꺼리는 것을 이해한다"며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외국에 남지 않겠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한 다른 학생은 "일본 도쿄대에 가보니 서울대에 비해 재정 여건이 좋아 더 좋은 연구 환경이 조성돼있었다"며 "특히 외국인 연구자들이 많아 폭넓은 시각을 교류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공대 GLP는 3~4학년 학부생들에게 국제적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 한 학기 동안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제도.

공대 동창회가 마련한 ''비전 2010'' 기금을 통해 운영되며, 점차 규모를 확대해 2012년에는 매 학기 100명씩 교환학생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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