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ㆍ약ㆍ생명 분야 등 전통적 인기학과 경쟁률 '고공행진'

서울 시내 10여개 대학이 2008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원서접수를 마감한 11일 고려대와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훨씬 치열한 30대 1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의학, 약학, 생명 관련 학과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여 올해도 의ㆍ약학 관련 전공의 강세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암캠퍼스 일반전형에서 모두 1천111명을 선발하는 고려대는 오후 5시까지 원서를 접수한 결과 4만7천885명의 지원자가 몰려 43.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고려대의 수시2학기 평균 경쟁률인 34.44대 1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학과별 경쟁률은 16명 모집에 무려 2천783명이 몰린 의예과가 173.94대 1로 가장 높았고 심리학과가 77.22대 1, 언론학부가 71.63대 1, 수학교육과가 66.82대 1, 정경대학이 64.28대 1 등으로 집계됐다.

기타 전형에서는 글로벌인재전형이 7.28대 1, Global KU전형이 1.50대 1, 과학영재전형이 7.82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는 수시2-2 일반우수자전형(931명 모집)에서 3만3천526명이 지원해 36.01대 1의 경쟁률을,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전형(250명 모집)에서 6천322명의 지원자가 몰려 25.29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우수자전형의 경쟁률(36.01대 1)은 지난해 9.78대 1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의예과로 일반우수자전형에서 78.56대1(16명 모집에 1천257명 지원),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47.00대 1(4명 모집에 188명 지원)로 각각 집계됐다.

치의예과 66.22대 1, 화공생명공학부 58.85대 1, 생명공학전공 52.72대 1, 생물학전공 41.75대 1(이상 일반우수자전형) 등으로 의학 및 생명 분야의 학과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인문계열에서는 심리학과의 경쟁률이 74.25대 1로 가장 높았고 외국어문학부가 54.00대 1, 언론홍보영상학부가 53.93대 1(이상 일반우수자전형)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전형별 경쟁률은 글로벌리더전형이 8.62대 1, 특기자전형이 6.47대 1, 언더우드국제학부전형이 11.03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이화여대는 총 1천215명 모집에 1만2천763명이 지원해 평균 10.5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평균 경쟁률(10.7대 1)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모집단위별 경쟁률을 보면 약학과가 43.7대 1로 가장 높았고 초등교육과가 21.3대 1, 의류학과가 19.2대 1, 언론ㆍ홍보ㆍ영상학부가 16.2대 1, 인문과학부가 15.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이 14.2대 1, 고교추천전형이 13.5대 1, 미래과학자전형이 3.5대 1, 이화글로벌인재전형이 4.2대 1, 스크랜튼국제학부전형Ⅰ이 6.4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캠퍼스에서 모두 498명을 선발하는 한국외대에는 5천932명이 원서를 내 11.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 경쟁률은 외대프런티어Ⅰ전형이 18.48대1, 영어우수자전형이 4.06대1, 제2외국어전형이 5.08대1, 특성화고전형이 5.23대1, 리더십전형이 31.86대1로 각각 나타났다.

학과별로는 3명 모집에 132명이 지원한 리더십전형 경영학부가 44.00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같은 전형 경제학 경쟁률도 37.00대1이나 됐다.

서강대는 417명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에서 1만1천721명의 지원자가 몰려 2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신문방송학과가 54.27대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심리학과가 46.17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10.30대 1, 알바트로스국제화전형은 13.06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1천14명(학업적성논술우수자전형) 모집에 1만6천945명이 지원해 16.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명을 뽑는 의학부에 831명이 몰려 48.88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생명과학과도 16명 모집에 517명이 지원해 32.3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기타전형 경쟁률로는 특기자전형이 14.5대1, 21세기다빈치전형이 33.25대1 등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서울캠퍼스는 1천257명 모집에 1만7천16명의 지원으로 13.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형별로는 일반우수자전형이 13.99대 1, 리더십전형이 15.95대 1 등이다.

학과별 경쟁률은 연극학과가 70.96대 1(일반우수자전형)로 가장 높았고 체육교육과가 47.20대 1(체육기능우수자전형)로 그 뒤를 이었다.

세종대는 646명 모집에 9천849명이 지원해 15.25대 1, 광운대는 135명(이상 일반학생전형) 모집에 1만3천662명이 몰려 101.2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세종대는 음악과 피아노전공 경쟁률이 106.00대 1, 영화예술학과 연기예술전공이 94.85대 1로 예체능계가 강세를 보였고, 광운대에서는 대부분의 모집 학과가 100대 1을 초과하거나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수시2학기 지원률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수능 점수체제 변화와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방법에 대한 불안 심리로 상위권 학생 대다수가 수능 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수시2학기 모집에 대거 중복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학과의 경우에는 마감 전에 이미 경쟁률이 지난해 최종 경쟁률을 넘는 등 높게 나타나 소신지원 경향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서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서울대는 오후 3시 현재 1천761명 모집에 6천990명이 지원해 3.96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형별로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이 2.2대1(831명 모집에 1천828명 지원), 특기자전형이 5.55대1(930명 모집에 5천162명 지원)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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