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브리핑]윤순녕 학장 인터뷰

“환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편안한 삶을 살다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진형 간호입니다. 앞으로의 100년은 ‘병원에 온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에서 벗어나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간호사’들을 길러 내야죠.”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서울대 간호대의 윤순녕(尹順寧·57) 학장은 “국내 간호 교육을 국제 수준으로 향상시켜 전문 인력 시장 개방에 대비하는 것도 우리가 앞장서야 할 일”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개교 기념일(15일) 주간을 맞아 서울대 간호대는 100주년 기념식과 콘서트(17일),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18∼19일)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서울대 간호대의 역사는 1907년 고종황제 지시로 대한의원 내에 산파와 간호부 양성과(2년제)가 설치되면서 시작했다고 윤 학장은 밝혔다. 이후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고등간호학교를 거쳐 1992년 서울대 간호대학으로 개편돼 국립 전문 간호 교육 기관으로 성장했다.

“현대의 질병은 당장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으면서도 평생을 두고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간호의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윤 학장은 보호자가 일일이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가 진료를 받아야 하는 현재 시스템 대신, 환자가 집에서도 편안하게 간호받고 필요하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연결시켜 주는 ‘돌보미’(care management) 역할이 앞으로 간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환자의 다양한 불편을 덜어주는 간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교과 과정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 졸업생들은 주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왔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역할을 개발하는 주역이 돼야 한다”며 “그런 인재를 길러 낼 수 있도록 세계 20위권에 드는 간호대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윤 학장은 말했다. 서울대 간호대는 현재 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외 연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0억원의 발전 기금을 모금 중이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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