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명지건설 495억원에 매각

명지대, 관동대 등을 운영중인 학교법인 명지학원(이사장 유영구)이 법인내 부실 사업체인 명지건설을 매각,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명지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법인은 수익사업체인 명지건설을 대한전선 계열사인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에 495억원에 매각키로 계약했다.

트라이브랜즈는 명지건설에 제3자 배정유상증자방식으로 495억원을 출자, 이 회사 지분 90%를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M&A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잔금은 11월30일 지급 예정이다.

명지건설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73억원과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건설도급순위 100위권내의 1군 건설업체였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에는 1,61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 잠식에 들어갔다. 지난 5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감사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명지학원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건설업체를 수익사업체로 종속시키는 것보다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학교 법인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대학시설공사에서 명지건설과 대학간 수의계약과 관련한 교육부의 감사지적도 명지건설 매각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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