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최고의원에 명예박사 수여 "추진중"

중앙대와 한나라당간 이상한 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박범훈 총장이 현직 총장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 발을 들여놓은데 이어 중앙대측에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인 이재오 의원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추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때문이다.

명예박사 학위는 통상 우리나라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현저한 공적을 나타낸 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 8월 정경대 추천으로 학교 동문인 이재오 의원에게 정치학 명예박사학위 수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중앙대는 이미 명예박사학위 수여 여부를 확정할 대학원위원회 심의 절차까지 마친 상황이다. 다만, 최근 박 총장의 정계 입문과 관련한 교내외의 악화된 여론을 감안, 수여 시점을 잠정 연기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재오 의원이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충분한 공적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 오해 소지를 받을 것을 우려, 학위수여를 잠정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외부(이재오 의원측)의 요청이나 요구는 일체 없었고, 중앙대측의 순수한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범훈 총장은 최근 교내 일부 학생과 교수들의 사퇴 압박에 대해, 지난달 28일 '사퇴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박 총장은 "대선 후보 캠프에 문화예술정책 담당으로 참여한 것은 선거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정책을 자문해주는 역할"이라며 "총장 업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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