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어느 기관이든 어떤 정책을 결정하거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때는 항상 위험이 있고 누군가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발전은 없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은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과학문화광장' 기조강연에서 과학기술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1970년대 조선과 철강산업을 육성할 때 정부가 위험을 떠맡아 투자와 금융지원을 했고 미국에서는 지금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며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연간 35조원을 바이오분야에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는 아무도 위험을 떠맡으려 하지 않고 있어 필요한 부분에 중점투자도 못하고 (자원을) 다 같이 나눠 갖고 있다"며 "결국 한국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위험은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또 "21세기에는 과학기술이 점차로 중요해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과학기술을 이해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이 사회문화에 기여할 부분도 많고 사회문화가 기술의 발전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정책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는 실행방법이나 수단보다 먼저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KAIST도 그런 방식에 따라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과 김민구 영구아트 조감독이 초청강연자로 나서 '산업경제와 과학기술'과 '과학과 영화의 상관관계를 통해 본 디워 제작과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과학문화재단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과학기술인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학문화활동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으며 과학기술문화에 대한 강연과 포럼, 워크숍,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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