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4억 투입 2011년 2월 완공, 2,500명 수용

서울대가 총 사업비 780여억원이 투입되는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의 기숙사 건설을 추진한다. 서울대가 BTL 방식의 시설을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서울대가 관보에 고시한 '서울대 학생기숙사 재건축 임대형 민자사업(BTL)' 시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신축 기숙사는 현 학생 기숙사 일부를 철거한 부지 약 42,500㎡에 연면적 67,000㎡ 규모로 2,500명을 수용하게된다.

현재 서울대 기숙사에는 학부생 2,226명과 대학원생 1,664명 등 총 3,890명이 입주, 학부와 대학원 등록생(2007년 4월 1일 기준) 2만9,295명의 약 13%를 수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숙사가 완공되는 2011년 2월 이후 서울대 기숙사 수용규모는 5,000명으로 늘어 학부와 대학원 등록생 대비 약 17%로 상승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추가되는 기숙사 정원 1,110명은 모두 대학원생에 배정할 방침이어서 2011년부터 서울대 대학원생 4명 중 1명꼴로 기숙사에 입주하게 되지만, 학부생 등록생 대비 기숙사 정원은 변동이 없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초에는 학생과 대학원생 모두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학부생 정원은 줄고, 대학원생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신축 기숙사에는 장애학우실 14실을 포함, 1인실 250실과 2인실 1,125실 등 총 1,375실의 사생실 외에 정보검색실, 공연장, 빨래방, 식당, 세탁소, 약국, 실내 체육관·골프연습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지하에는 350면 규모의 무료 주차장도 설치된다.

기숙사는 준공 시점인 2011년 2월에 서울대에 기부채납되며, 준공 이후 20년간 사업시행자가 시설관리와 경비, 용역 등 관리운영권을 갖는다.

사업시행자는 이에 따라 20년간 시설 임대료와 운영비 등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게되며, 서울대는 사생선발과 기숙사비 책정, 고지 등의 사생관리 업무를 맡는다.

월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으로 기존의 10만8,000원에서 5~6만원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1일 사업설명회와 28일과 다음달 14일 두 차례 질의·답변을 실시한 뒤 내년 2월 1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이르면 내년 6월 착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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