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는 추위 속에 열린 대입학원들의 입시설명회에 수천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연세대 대강당에서 시작된 중앙학원 입시설명회에는 시작 전부터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대강당 1∼2층의 좌석 1천800석이 가득 찼으며 학원 측에서 준비한 점수별 대학배치표 등 입시요강 자료 3천여부도 금세 동이 났다.

설명회에 조금 늦게 도착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자리가 없어 대강당 복도 계단에 앉거나 강당 뒤쪽에 선 채로 설명을 듣고 간간이 받아적기도 했다.

같은 시각 세종대 대양홀에서는 유웨이중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대성학원,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는 고려학원·비타에듀가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2학기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정시모집을 노리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수시2-2 원서접수가 19일부터 시작되는 서강대·이화여대 등에 지원을 고려해 왔거나 24일 논술고사를 치르는 연세대·고려대 등의 수시모집에 지원해 놓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향후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비하는 요령에 대한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였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연세대,고려대 수시2-2에 지원해 놓은 수험생들 중 예상보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높게 나온 경우 수시모집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이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을 통해 이들 학교와 서울대에 함께 지원해 보는 것이 좋을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3개 영역이 모두 1등급이고 다른 선택과목들도 대부분 1등급이라면 서울대에도 복수지원을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 이인자 홍보팀장은 "이번 대입은 수능과 내신, 논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없다"며 "아직 기말고사를 보지 않은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내신성적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능 가채점 점수만 아는 상태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2-1 시험을 봐야 하는지, 수시2-2에 지원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수시는 또 하나의 기회이므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희망 대학의 입시요강과 남은 전형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수천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 등급제 등 바뀐 대입제도로 대학·학과 선택이 쉽지 않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자녀가 지방대 교육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학부모 한모(52)씨는 "바뀐 대입기준과 수능 등급제로 아이가 어느 정도 성적을 받았는지 또 어떤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정확히 알기가 매우 어려워 대입을 준비하는데 애로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항공대를 준비 중인 마포고 3학년 조모(18)군은 "작년과 비교해 측정기준이 확 바뀌어서 학생과 선생님들도 진학준비에 어려워하고 있다"며 "특히 점수가 다른 학생들을 같은 등급으로 취급하는 등급제는 불합리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 중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진명여고 3학년 윤모(18)양은 "수능이 끝난 만큼 남은 전형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논술에서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논술 준비를 꼼꼼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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