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넌센스'다운 공연을 보여 드리겠어요"

원장 수녀역을 맡은 김계선(32)씨는 원작에 충실한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91년 초연때 원장수녀역을 맡아 그동안 1천5백여회 '넌센스'를 공연해 김씨를 실제 수녀인 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지난 87년 극단 대중에 입단, 넌센스와 함께 성장한 김씨는 그동안 뮤지컬만 31편에 출연한 베테랑 뮤지컬 전문배우.

"원장 수녀는 근엄하지만 본의 아니게 환각제를 마시곤 꾸밈없는 소녀의 모습을 연출하지요. 저는 이런 원장수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김씨는 실제로 환각제 맡은 연기에 심취했다가 공연중 높이 1m20cm 가량되는 무대에서 떨어져 새끼발가락이 부러지기도 했다.

작품속에서 공연의 사회자격인 부원장 수녀는 김태리(33)씨가 맡았다. 85년 최불암극단을 통해 데뷔한 이후 주연급 배우로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뮤지컬 스타이다. 방송사의 리포터 경력덕에 얼굴이 친숙하다.

"이 작품이 코믹성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감정를 승화하게 이끄는 마지막 장면 연습에 특히 치중하고 있어요" 빼어난 가창력과 춤솜씨가 마지막 +'아리아'를 장식하는 부원장 역으로 역대 최고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속세에 물든 브루클린 출신의 야한(?) 수녀 앤은 리틀엔젤스 출신에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신수진(29)씨가 책임진다. 말괄량이처럼 무대를 휘저으며 현란한 춤과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는 뮤지컬 배우로 신씨를 꼽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십자가상에 머리를 맞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엠네지아 역엔 서울예전 연극과 출신인 조련(28)씨가 열연한다.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열정적인 연기는 일찍이 뮤지컬계의 시선을 끌어왔다.

조씨는 "어눌한 말투나 '덜 떨어진' 행동으로 엠네지아를 표현하기 보다는 그녀속으로 몰입돼 내 자체가 엠네지아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지난 1월 연극협회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수백대의 경쟁을 뚫고 +발굴된 지종은씨(24)가 발레리나를 꿈꾸는 레오 수녀를 맡아 개성연기를 펼친다.

대학시절부터 CF영화 연극중에서 능력을 발휘했고 특히 무용을 전공한 그녀가 '춤추는 수녀 요정'을 어떻게 연기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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