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ㆍ시설은 기본…커리큘럼 강화ㆍ특성화 내세워

로스쿨 인가신청 마감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29일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은 로스쿨 인가를 받기 위해 그동안 준비한 신청서류를 다시 한번 검토하는 등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대학들은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로스쿨 인가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여성교수를 긴급히 충원하고 영어강좌를 신설했는가 하면 특정법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하는 등 타 대학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서울대는 김건식 교수를 차기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 미리 발령내고 자료취합팀과 신청서작성팀을 별도로 꾸려 인가신청 준비를 전담해왔다.

서울대는 지난 10월 1일자로 타 대학 교수와 현직 법조인 등 12명을 대거 영입해 교수 숫자를 55명으로 늘렸으며 내년 3월에도 3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어서 가장 많은 교수진을 확보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로스쿨 인가신청서 작성을 이미 끝내 30일 제출만 앞두고 있으나 사립대에 비해 재정 측면에서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법대 동문을 상대로 기금을 모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고려대는 교과과정의 충실성으로 승부를 낸다는 방침이다.

영어강좌의 경우 교육부의 '20과목 이상 신설' 규정을 채우는 것을 넘어 내용의 충실성을 위해 '글로벌리더프랙티스(GLP)' 과정을 별도로 만들어 국제 법무 분야를 강화했으며 교과 과목 다양화와 타 학문과의 통합성에도 역점을 두면서 커리큘럼을 짰다.

연세대는 '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는 글로벌 법률가의 양성'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글로벌 비즈니스 법', '공공 거버넌스와 법', '의료과학기술과 법' 등을 특성화 분야로 선택했다.

이 같은 분야에 대한 강의를 위해 해외 로펌 변호사와 외국교수, 현직 법조인 등 6명을 영입했고 교과목도 내실있게 짜는데 중점을 뒀다.

한양대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교수진과 충분한 시설, 재원확보 등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0여 명의 교수를 확보했으며 시설부문도 100% 충족됐다고 자부한다"며 "로스쿨 인가신청서에 질적ㆍ양적으로 모두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기업 법무를 특성화 분야로 삼고 로스쿨 인가를 준비해왔으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지금은 로스쿨 신청내용에 대해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 내일 마감 이후에 우리 대학의 준비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강대는 본건 500쪽, 별책 1천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신청서류를 준비해 마감일에 앞서 29일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기업법을 특성화하려는 대학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법 가운데서도 금융법에 초점을 맞췄으며 향후 정보통신법 등으로 세부 특성화 종목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700여 쪽 분량의 별책을 준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생명과 의료분야 특성화에 주력하기로 하고 의학 전공자나 보건복지부 내 생명윤리 관련 연구자 등을 영입해왔다.

동국대는 문화예술 분야를 특성화한다는 목표하에 문화예술대학원과 문화경영대학원(MBA) 등 문화예술을 특성화한 전문대학원 2개와 로스쿨을 수평적으로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타 대학 교수와 법조인 등 22명을 신규 충원하고 100억 원을 들여 시설확충에 힘썼다.

경희대는 마감 전날까지 야근을 하면서 1천500쪽에 달하는 신청서류를 최종검토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이미 부속시설을 모두 완공한데다 10여 명의 교수를 충원하는 등 인가기준을 충족한 만큼 대학 측은 인가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는 대학 특성을 고려해 '외국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식견을 갖춘 국제분쟁 해결 전문 법조인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법학과 지역학을 겸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지역대학원, 경영대학원, 유엔평화대학원과 연계한 공동학위과정과 각국 대사관 및 재외공관, 상사와 연계한 해외연수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대의 경우 금융법을 특성과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교수로 채용하고 교과목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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