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한 것은 80년께이다. 물론 그 이전인 70년대에도 영화인들이 있긴 했지만 감상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정도였다. 대학내 영화상영의 흐름을 나눈다면 △ 80년~90년 초까지의 독립영화나 대학생 창작영화상영의 시기 △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주제별 영화상영의 시기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 80년, 대학 최초의 영화동아리로 결성된 서울대 얄라셩은 창단 시기부터 왕성한 창 작의욕을 보이며 매년 창작발표회를 가졌다. 이후 대학마다 영화동아리가 결성되면서 85 년~89년까지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민족영화의 뜻을 가진 +'작은영화제'가 왕성하게 개최됐다. 특히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7년 결성된「대학영화연합」은 대학생 창작물들의 대학 순회상영에 지대한 공헌을 끼쳤다. 이를 계기로 대학간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대학생창작물의 유통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 흐름의 절정은 89년~92년의『오 꿈의 나 라』(89),『파업전야』(90),『어머니 당신의 아들』(91),『닫힌 교문을 열며』(92) 등 독립영화들이 대학에서 불법 개봉되던 때. 하지만 현재 대학생 창작물이 유통, 상영되는 장은「대학영화제」와 「대학영화축제」등에 불과해 창작열정이나 유통이 예전보다 처지는 형편이 다.

8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시작된 희귀, 예술영화 상영은 비디오테크가 대중화되던 시기 와 맞물려 있다. 소극장 또는 복도에서 영화가 상영되었던 풍경은 현재 대학에서 가장 대중 적으로 진행되는 주, 월간 정기영화상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은영화 상영과 예술, 희귀영화 상영이 짜집기돼 이어진 것이 90년대 초, 중반 생겨난 주제 영화제. 영화사전 심의나 검열, 이슈 등에 따라 일정한 기간동안 주제에 따른 영화를 상 영하는 것으로『부에노스 아이레스』상영붐(97년)이나 96년 이후 활성화된 '일본영화(애니메 이션)' 상영붐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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