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쉴라 마가렛 엠블턴 加 요크대 부총장]

 "그동안 동아시아 3국 중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국이 간과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으며 요크대는 캐나다 대학 중 한국학 보급이 가장 잘 되고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쉴라 마가렛 엠블턴 요크대 부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에서 불고 있는 한국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같이 전했다.

엠블턴 부총장에 따르면 현재 요크대는 학부과정에서 8개의 한국학 관련 강좌를 운영중이다. 그 규모는 토론토대학, UBC(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 이어 세번째. 토론토대학은 캐나다에서 역사가 가장 깊고, UBC는 태평양의 관문에 위치한 여건이 뒷받침됐지만 한국학 보급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요크대가 가장 활발하다.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한국 대학과의 교류도 더 확대,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크대는 2004년 이화여대와 교류를 시작한 이래, 고려대·연세대·한양대·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학생·교수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이들 대학과는 매년 2~3명씩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대학과의 교류 확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에 있다고 엠블턴 부총장은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9개월 여 간의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한결 같이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며 "18~20세의 젊은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시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교류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스로 생활비를 벌면서 살아가는 캐나다 학생들이 보다 많이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한국 대학들의 지원이 추가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의 대학생들은 모두 시간제 노동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집세를 내는데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학) 지원이 확대된다면 정말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며 요크대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 일정 동안에는 최근 교류협정을 체결한 성균관대도 방문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기업이 운영하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고 엠블턴 부총장은 밝혔다.

그는 “성균관대가 자연계·이공계가 강한 대학으로 알고 있는데, 기업이나 개인이 대학을 소유하지 못하는 캐나다와 비교해 볼 때 운영 측면에서 흥미롭다”며 관심을 피력했다.

7박8일간의 방한 일정 동안 엠블턴 부총장은 교류 대학 방문을 비롯해 삼성전자 홍보관,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찾아 다양한 한국의 분위기를 몸으로 체험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한국은 세 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안전하고, 즐길 거리 역시 많은 나라인 것 같다”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캐나다의 많은 대학들이 좀 더 한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요크대는 1959년 설립된 공립학교로써 예술대학, 교육대학, 환경공학대학, 미술대학, 법학대학, 경영대학 등 10개의 단과대학이 있으며 이 중 법과대학과 경영대학은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세계적으로 상위 레벨의 학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통역=한영통역사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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