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경남대 기획처장(사진)이 제20대 전국대학교 기획실·처장협의회장(이하 기획처장협의회)에 선출됐다. 황 차기 회장은 오는 3월부터 임기에 들어가며 ‘새 정부 1호 기획처장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에 황 차기 회장은 산파 역할을 자처, 기획처장협의회의 과거 위상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교협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기획처장협의회가 고등 교육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요한 시점에서 회장을 맡게 된 소감은.
“안정된 시기에는 회원 간 친목도모와 정보교류가 협의회의 주된 업무다. 그러나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정과 법령이 개편된다. 따라서 협의회장으로서의 책무감이 이전과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17대 대통령 출범에 맞춰 대학 교육 역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기획처장협의회가 한 축을 담당해 대학 교육을 발전시켜야 한다. 고등교육 발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기획처장들의 몫이기 때문에 대학의 문제점이나 애로사항들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보고 회원들의 여론을 잘 수렴하는 것은 물론 대학의 아픈 곳을 찾아내는 산파 역할을 하겠다.”

- 차기 회장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라면.
“새 정부에 건의할 사항들을 추출해야 한다. 추출 과정은 협의회 임원들이 할 수 있지만 대학별로 특성이 다른데 획일적으로 할 수는 없다. 회원들은 수도권 대학 발전이 지방대에 피해를 주지 않고 또 사립대 발전이 국립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즉, 상호 간에 피해 없는 발전을 원하고 있다.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하면 일부 대학은 혜택이 있겠지만 일부 대학들은 그렇지 않다. 협의회 내 이해 구성원 간 합의 도출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수도권 대학, 지방대학, 국립대, 사립대, 대형대학, 중형대학 등 6개의 그룹별 연구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 대교협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대교협의 역할이 어느 영역까지 확장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대교협과 기획처장협의회는 긴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의견교환, 정보교류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총장협의체인 대교협은 의결기구인데 새로운 제도를 만들 때는 의결기구는 물론 논의기구도 있어야 한다. 대교협이 기획처장협의회의 의견을 묻고 기획처장협의회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대교협에서 통과되면 회원들이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그렇다면 기획처장협의회의 위상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
“역대 협의회보다 차기 협의회가 비중이 커지고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기획처장협의회의 위상은 대단했다. 당시에는 기획처장협의회가 건의하면 대교협이 수용해주고 교육부 장관과 차관도 협의회 모임에 오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렇지 못한데 협의회장으로서 과거 위상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 마지막으로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는 한국대학신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에 정보를 전달해주고 대학이 아쉽게 생각하는 점을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20살이면 성년인데 한국대학신문은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대학의 아픈 마음도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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