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대학 입학처장들이 대입 자율화의 우선과제로 수능등급제의 보완을 꼽았다. 이들은 15일까지 각 대학의 의견을 취합, 2009학년도 입시부터 당장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원지역 입학처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근후 관동대 입학홍보처장은 “2009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은 1년 반 전에 확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백분위나 표준점수는 기존에 공개해왔으므로 수험생에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올해의 혼란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등급제 변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올해 9개 등급만으로 입시를 치르다 보니 안 하던 논술고사까지 치렀다.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공개해 입시 전형에 활용하면 논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가능하면 사정 방법을 단일화시키는 게 좋지 않겠느냐. 수험생은 논술 부담이 사라지고, 대학 입장에서도 논술로 인한 입시 업무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행 수능등급제를 개선해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공개되면 논술 자체를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가이드라인 관련 논의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사견을 전제로 “대입 자율화는 최소한만 지키는 선에서 대학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면서 “모집정원이나 전형시기 등 자칫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만 대학들이 합의하고, 전형방법이나 유형 등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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