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순천대학 공대가 전남 광양으로 이전을 추진하는데 대해 전남 순천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7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대학의 일부 단과대학이 광양으로 옮길 경우 순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우려해 순천시청을 중심으로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한 순천대가 여수, 광양, 순천 등 광양만권 통합에 대비해 교명 개명을 추진하고 있고, 농대의 고흥 이전 추진설까지 대학 안팎에서 흘러 나오면서 순천시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관규 순천시장은 공대 이전을 적극 추진 중인 장만채 순천대 총장과 이성웅 광양시장에게 최근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순천대가 공대 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까지 순천시에 사전 '양해' 등 기관 통보를 하지 않은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18일 "73년 간 순천시민의 사랑을 받고 발전한 순천대학교가 공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하는 것은 순천시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순천대는 공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 순천 마그네슘 공장 가동 등으로 대학 이공계 취업에 활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대를 이전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 정상채(49)씨는 "순천대 공대가 이전하면 대학 주변 상권 위축은 물론이고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며 "시민들의 여론 수렴 없는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가 공대 이전과 관련해 공대 졸업생들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취업 '특전'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포스코 윤석만 사장은 지난 17일 순천시청을 방문해 "현재까지 순천대 공대가 광양으로 이전하더라도 특혜를 줄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대는 2011년까지 광양에 제2캠퍼스를 설립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공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공대 교수를 상대로 이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9.9%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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