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니고 싶어하고 입학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연구와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발적 내부혁신과 서비스 체제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지난 14일 충남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한 송용호 신임 총장은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최고의 모델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우리 충남대 DREAM CNU(꿈을 이루는 충남대)’ 프로젝트를 내세워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Democratically’ 우리 모두 함께, ‘Rebuild’ 재창조의 정신으로, ‘Efficient’ 효율적이고, ‘Active’ 적극적이며, ‘Majestic’ 품격 있는 충남대(CNU)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송 총장은 이를 위해 △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제고 △전공분야 세계적 수준 육성 △메디컬 콤플렉스 구축 △충남 서북부지역 제2캠퍼스 조성 △세종시 공공정책대학원 설립 △타 국립대학과의 통합 △발전기금 500억원 이상 확보 △아시아 최고수준의 로스쿨 육성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송 총장을 만나 충남대 장·단기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임 총장 사건으로 학내가 어수선한 가운데 중책을 맡으셨는데 향후 4년간 대학을 어떨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전임 총장과 관련된 문제는 이미 일단락됐고 구성원들의 실의와 좌절도 충분히 봉합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 충남대 구성원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전거복철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보다 올바른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대학의 역량을 하나로 집중토록 하겠습니다.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학,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표 대학, 모두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 ‘발전기금 500억원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제 발전기금 모금도 과거의 단순한 기부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기금 모금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그에 따른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대학의 유휴자산과 물적 자산을 동원하고 지역민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 유니버시티’ 개념을 도입해 민자 유치도 적극 추진하면서 대학의 잠재적 자원을 효용가치로 만들겠습니다. 유휴지를 활용하거나 메디컬 콤플렉스 등 개발사업 등과 같이 아이디어와 실행을 갖춘다면 충분히 모금이 가능한 액수입니다.

또 우수한 충남대 인재들이 사회로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사회 각 분야와의 협력을 통한 기획모금은 대학의 장기적인 위상 제고와 맞물려 훌륭한 발전기금 모금전략이 될 것입니다.”

-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법인화에 따른 대책은.

“국립대 법인화는 하나의 큰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법인화라는 제도로 국립대학들이 어떻게 연착륙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급격한 도입과 무조건적으로 대학들에게 ‘알아서’하라는 식의 법인화 도입은 국립대에 대한 정부의 방종이며 저렴하지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립대 법인화는 점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동안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기금 모금 시스템을 갖춰 든든한 재정을 토대로 다양한 방향으로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학부생뿐만 아니라 석사 이상의 고급 인력 양성, 평생교육을 꿈꾸는 사회인 등 사회 구성원 다수가 만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 자리에 안주해 새내기 학생들을 유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연령별, 직군별, 지역별, 국가별로 차별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침으로써 잠재적인 수요를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국립대 법인화 문제는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대학구성원 모두의 합의를 이룬다면 대학 스스로 법인화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행정도시 진입이 ‘국립대 배제’ 원칙으로 일단 중단됐습니다. 총장 당선 직후 ‘행정도시 입주문제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향후 계획은.

“세종시 주민들의 입장에서 먼저 고려할 문제입니다. 좋은 대학을 유치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데, 국립대는 안 되고 사립대는 된다는 것은 대학 유치의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KAIST, 고려대, 한남대가 우선협상 대상으로 지정된 만큼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쉽게 포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캠퍼스를 입지시키는 것과는 별도로 행정 중심의 정책 연구·교육할 수 있는 공공정책대학원은 반드시 세종시 내에 설립할 것입니다. 이는 세종시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 로스쿨 정원 100명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번 로스쿨 선정에 대한 평가와 향후 로스쿨 운영계획은.

“대전·충남 지역의 대표 대학인 충남대에 로스쿨이 설치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대전· 충청 지역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3%임에도 불구하고 충남대·충북대의 입학 총정원 170명은 다소 적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충남대는 고등법원, 지방법원은 물론 특허법원, 특허청, 대덕R&D특구 등이 입지하고 있어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법률 서비스 수요가 전국 어느 곳보다 높은 지역입니다. 500만 충청 지역민들을 위한 우수 법조 인력 양성과 아시아 최고의 지적재산권 특성화 로스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은 충남대 로스쿨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국가 지식산업 발전을 위해 최고의 법조 인력을 양성할 것입니다.”

- 공주대와 통합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통합 추진계획은.

“아직까지도 양교 간 통합에 대한 양해각서는 살아 있고 통합의지도 살아 있습니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공주대가 대학본부의 이전문제와 교명변경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과제로 인해 통합에 대한 문제는 추후의 문제로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공주대만이 아니라 공주교대, 한밭대 등 지역의 국립대와의 통합 혹은 넓은 의미의 연합대학 같은 형태의 연대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볼 계획입니다.”

- 끝으로 새 정부의 대학 자율화 등 고등교육정책에 대한 입장은.

“점차적으로 대학에게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기조를 유지했던 3불 정책을 한순간에 바꾼다면 학부모나 고등학교 학생, 그리고 대학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저희 대학은 입시의 자율화 측면에서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고 고교교육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도시와 농촌의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며 운영할 계획입니다.

예를 든다면 정시모집 가군에서는 수능비율을 높이고, 나군에서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인다든지 하는 도농간 균형적인 학생선발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입니다.”

<대담 이인원 본지회장/사진 한명섭 기자>


송용호 총장은?

1952년 7월 15일/대전생
1978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
1989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1981~현재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1999~2002 충남대 교수협의회 회장, 개교50주년 기념사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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