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총장 "단순화 필요, 입학사정관제가 옳은 방향"

서울대가 이명박 정부의 대학 자율화 정책 기조에 따라, 2010학년도 입시안을 크게 바꿀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5일 "2009학년도 입시는 전년도 틀에서 수능 등급제를 보완하고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는 등의 변화를 줬지만, 2010학년도 입시부터는 크게 바뀔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러나 자신이 재임 중에는 적어도 서울대가 본고사 등 국영수 중심의 지필고사 형태의 전형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장은 "2009학년도 입시는 너무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입시의 큰 틀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교수들과 얘기해보면 의견의 폭이 크다"면서 "그러나 입시안이 너무 복잡해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시와 수시 전형에 특별전형 등 모집 방법과, 수능과 학생부, 논술 등 평가 방식이 너무 복잡해 수험생에 혼란을 야기하므로 입시의 단순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입시를 위해 학원이나 과외의 지도를 받아야되고, 학생의 능력보다는 입시안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당락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서울대는 그러나 2010학년도 입시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고 추후 논의해야 할 사항인만큼 섣불리 크게 바뀐다거나 단순화된다고 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2009학년도 안은 지금 고3학생들이 대상이므로 크게 변화 주기 어렵다. 그러나 2010학년도는 그 전년도 안을 토대로 하지 않고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비슷한 안이 나올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안이 나올수도 있다.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확실한 것은 본고사 형태는 가지 않는다는 거다"고 했다.

2010학년도 입시는 또 서울대가 작년 정원외 전형에서 시범 도입한 '입시사정관제도'의 확대 시행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이 총장과 서울대 입시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정 입학본부장 모두 "궁극적으로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입시제도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이 총장은 "입시문제는 7~8년 후를 내다보며 가야하고, 궁극적으로 입학사정관제도가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범 실시하면서 입학사정관의 경험이 축적되고,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질 때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대 2009학년도 입시안은 금주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2010학년도 입시안은 늦어도 8월까지는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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