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의 지원체계와 발전 로드맵으로 국제화 박차

지금 전 세계 고등교육의 관심은 온통 국제화에 쏠려 있다. 지난해 일본 와세대대 개교 125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하연섭 연세대 국제처장은 “전 세계 50~60개 대학 총장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는데, 섹션에 상관없이 총장들 관심은 국제화와 ‘더 타임스’ 평가에서 대학 순위를 어떻게 올릴 것인가, 단 두 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시아권 국가들은 어떤 국제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을까? 미국과 달리 국가 수준의 지원체계와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고등교육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일본= 일본의 외국인 유학생은 2007년 기준으로 11만8498명에 이른다. 93%가 아시아계이다. 학부 정규학위 과정의 외국인 숫자는 2% 가량 하락했지만 교환학생 등 1년 이내 과정 학생은 약 13% 증가해 8368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일본 정부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일본을 선택하게 된 동기로 꼽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일본의 장학 예산은 220억엔(한화 약 2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향후 2025년까지 외국인 학생 수를 현재의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국내 대학의 국제화를 평가해 대학별 지수를 통해 외국 학생들이 일본대학을 선택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 싱가포르= 경제발전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경제개발청(EDB) 주도로 국제교육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8년 ‘WCU(World Class University)’에 이어 2003년 ‘글로벌 하우스’ 정책을 추진해 20개 해외 고등교육기관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존스홉킨스, 와튼스쿨, MIT와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 최고의 MBA과정으로 불리는 프랑스 인시아드 등의 분교를 유치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국립대(NUS) 및 난양공대(NTS), 싱가포르 경영대(SMU) 등 싱가포르 내 3개 대학의 경우 학부생 1만4000명 가운데 20%가 외국인 학생이며 대학원생은 50%가 외국인이다. 싱가포르국립대는 실리콘밸리, 상하이, 스톡홀름, 방갈로르 등 산학연구 허브에 해외분교를 설립,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0%까지 해외에 파견하는 것이 목표이다.

■ 대만= 정부가 대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2005년 10억NTD(대만달러, 한화 약 340억원)가량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2006년 50억NTD로 늘렸다. 대만은 또 500억NTD의 예산을 배정해 대만의 명문대학들이 세계 대학평가 순위에서 수위에 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5년 이내에 적어도 단과대학/대학/혹은 대학 간 연구센터가 각각의 분야에서 아시아 10위권 안에 들도록 독려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또 2006년 58개 국·공·사립대에 35억NTD의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2007년에는 56개 대학에 지급했다. 또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캠퍼스 내에서 두 나라 이상의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장려하고 있다. <참고>‘대학교육’지 5·6월호(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달 말 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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