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협의회, 6대 과제 발표하고 힘 모아

[부산=김기중 기자] “4년제 대학에 있다가 전문대에 와 보니 전문대가 많이 홀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전문대의 역할에 비해 그 차별은 헌법에 위배될 정도다. 총·학장 모임 가면 총장 아니라 학장이라 하니 자존심도 상하더라. 전문대가 뭉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정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뭉쳐야 산다”는 말로 전문대의 응집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전문대는 그동안 4년제 대학에 비해 홀대받았다”면서 향후 정부에 이와 관련한 문제를 강하게 건의,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3일 부산에서 열린 ‘고등직업교육 CEO연수’에서 그동안 전문대협의회의 성과를 발표하고, 학장들에게 전문대의 위상을 높이는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전문대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전문대학과 기관장의 명칭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구별토록 한 고등교육법시행령 제 8조와 14조를 의원입법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4년제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대학’대신 ‘대학교’를, ‘학장’ 대신 ‘총장’을 사용토록 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문대학을 뜻하는 영문 명칭은 ‘College’ 대신 ‘College University'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방문 시 건의했고, 3월 중순에 교육부 장관 면담을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망이 밝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역점 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업연한 자율화를 1~5년으로 맞추는 방안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할 예정이어서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김 회장은 “유럽은 전문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준다”면서 “1년은 수료, 2년은 전문학사, 3년은 준학사, 4년은 학사, 건축공학에 한해 전 세계적 기준에 맞춰 5년을 따로 두는 등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을 자율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확대 역시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김 회장은 “고등교육지원 총예산 중 전문대학에 돌아오는 것은 고작 6.6%”라면서 ”93%가 사학인 전문대학은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어 재정이 열악하다. 교육예산을 형평성 차원에서 전문대에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한 ‘6가지 대책’을 내놓고 전문대협의회를 주축으로 향후 전문대의 힘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6가지 대책은 ▲전문대학 수업연한 1~5년으로 자율화 ▲전문대학 명칭·기관장 명칭 변경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내실화 ▲전문대학에 대한 체감적 재정규모 확대 ▲ 전문대학의 사회적 책무성 강화 ▲전문대학 과제 추진 동력 구축이다.

한편,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고등직업교육 CEO연수’에는 전국 40여개 학장이 참석했다.

24일에는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가 ‘평생학습 사회의 전문대학의 역할과 위상 제고’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3일차인 25일에는 정순영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이 ‘사학분쟁 실 사례와 사학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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