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학들 “현행 외국어 우수자 전형 유지”
주요 대학들은 지금도 외국인 학교 졸업생이 지원할 만한 전형이 있는 만큼 당장 새로운 입학 전형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그러나 몇 년 후 외국인 학교 출신들이 쏟아질 경우 전형 방법 세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현행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영어성적과 면접, 서류 심사 위주로 진행돼 외국인 학교 출신 학생들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며 “다만 외국인 학교 출신 지원자가 급증하게 되면 자연히 다른 전형 개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희 연세대 입학처장은 “별도 전형 신설은 당분간 어렵다”며 “이미 국제화 전형과 영어능력우수자 전형 등이 마련돼 있어 (외국인학교 출신도)일반고 졸업생과 동등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에서는 프랑스어와 독일어 등 위축됐던 제2외국어 관련 분야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외국인 학교 내국인 입학자격이 해외거주 5년에서 3년으로 완화되면 비영어권 거주 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대학 지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소재 한 대학관계자는 “외국인 학교 졸업생들은 대부분 영어 이외의 제2외국어에도 능통해 프랑스어와 독일어 관련 학과 지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자가 많을 경우 전형 방법을 세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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