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연간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미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 돼 중국 정부가 이를 억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내 박사학위 취득자는 해마다 평균 26.7%씩 늘어 2006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5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중국 교육부는 이전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해 박사학위 취득자가 최소 6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예상이 적중한다면 중국은 세계 최다 박사학위 취득자 배출국이 된다.

그러나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지속적으로 학업·연구에 매진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 박사의 절반 이상은 정부 기관에 취업하기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관련 양 유리앙 주립학술학위위원회 회장은 “박사과정 학생들의 등록금·생활비 대부분이 세금에서 제공되고 있어 학술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않을 박사의 배출은 낭비”라면서 “박사학위과정 정원 증가를 2% 이하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19명을 시작으로 중국의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중국 내 연구기관·대학의 박사학위 과정 교수 1명당 학생수가 24명 이상인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실력에 대한 의심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양 회장은 추후 교육과정 전문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들이 너무 많은 학생들을 저개발 지역으로부터 유치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이들이 졸업 후에도 도시에 남기를 원해 지역적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미국의 9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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