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대학축제를 ‘기부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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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나눔 도전 대상 한양대팀 이재준·신새롬 씨



“놀고 마시는 축제보다 기부 축제가 더 생산적이고 활동적이죠.”

‘2008 캠퍼스 나눔 도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한양대 팀의 이재준(한양대 경영학부 07·사진 오른쪽) 씨와 신새롬(한양대 중어중문학과 07·사진 오른쪽) 씨가 밝게 웃었다.

캠퍼스 나눔 도전은 소비성 대학 축제를 벗어나 대학에 기부 문화를 정착하고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고 한국대학신문이 후원한 행사로, 이 씨와 신 씨는 한양대 팀의 대표다.

이번 나눔 도전에서 덕성여대·동국대·서울여대·연세대·한양대 등 5개 대학이 축제 기간 동안 모금한 금액은 1368만 3070원.

한양대 팀은 아산 해비타트 화합의 마을 가족도서관 건립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이 대학 08학번인 탤런트 정일우 씨와 ‘임직원·학생 특별 소장품 자선경매’를 진행하고, 기부한 사람이 거대 원판을 돌리면 선물을 나눠주는 ‘나눔 메뉴 선택 행복돌리기’ 등으로 421만 8000원을 모아 5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모금 활동이 끝난 후 진행한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이 씨와 신 씨는 짝을 이뤄 발표자로 나섰다. 차분하게 한양대의 활동을 설명하고 대학 기부 문화를 이야기하며 맹활약을 펼쳐, 다른 대학을 20점 이상 따돌리고 대상을 받았다.

두 사람의 나눔 도전은 신 씨가 이 씨에게 ‘축제 때 뭔가 뜻 있는 일을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신 씨는 자선 경매 나레이터로, 이 군은 나눔 메뉴 돌림판 진행자로 활동했다.

“정말 힘들었어요. 나무판으로 만든 원판과 소품을 설치하고 아침 9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돌림판 진행을 했으니까요. ‘축제 때면 술도 좀 마시면서 즐겁게 놀아야 하는데 뭐하는 짓인가’하고 원망도 했어요.”

이 씨가 신 씨의 눈을 흘긴다. 자신을 끌어들인(?) 게 원망스럽다는 눈치다. 하지만 해비타트 마을 학생을 만나고부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곳에 사는 중학생이 제 손을 꼭 잡고 ‘우리에게 도서관을 만들어 주려고 애쓰시는 거 알아요. 정말 고마워요’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 순간부터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한 봉사 활동을 넘어 ‘내가 정말 이 친구들을 돕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두 명은 “대학 내 기부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번 나눔 도전에서 가장 많은 모금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매 행사에 참여한 ‘탤런트 정일우’와 돌림판 메뉴 중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스타벅스 머그잔’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지만 이런 일들이 기부의 순수성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매 물품 중 어느 직원이 60여만원을 호가하는 몽블랑 만년필을 내놓으셨는데 17만원에 팔렸어요. 하지만 정일우 씨가 입었던 셔츠는 무려 20만원을 넘더라고요. 정일우 씨와의 포옹도 몇 만원씩이나 했고요. 그러다보니 기부의 의도가 훼손되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기부 모금은 순수하고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 해도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는 기부 행사의 뜻을 알리는 데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았을까요.”

행사에 참여시키는 일 자체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이렇게라도 알려져야 참여가 늘어난다고 이 씨는 말했다. 신 씨도 같은 생각이다.

“기부 행위는 ‘파급효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뉴스에는 인기 탤런트 정일우가 나와서 화제가 됐다고 하지만, 이건 방법일 뿐 목적이 아니잖아요. 이런 방법으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 관심을 모아 해마다 진행한다면 나중에는 방법이 순수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씨는 이런 문제를 가리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라고 말한다. 선진국은 100년 넘게 천천히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시민의식이도 차곡차곡 쌓였다면, 우리나라는 30년 만에 급하게 진행됐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기부의 순수성만 따지기에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라도 좋으니 대학가에 기부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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