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총 8250억원…해외학자 요건 등 일부 완화

오는 2012년까지 총 8250억원이 투입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WCU) 육성사업’은 전국과 지역 단위로 나눠 사업비가 집행된다. 

새로 개설되는 전공·학과는 해외학자를 30~40%로 구성하고 부교수급 이상은 연간 1학기씩  3년간 국내에 체류해야 한다. 선정 대학에는 대학원 학생정원 증원이 허용된다. ‘혈세 낭비’ 논란을 일으켰던 세계적 석학지원 과제는 첨단 핵심기술자를 포함해 ‘연간 2개월 이상 국내 체류’로 유치조건을 강화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2개월 미만 체류자도 가능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9일 WCU 육성사업을 확정·공고하고 오는 9월 20일까지 신청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심사는 1차 전공패널심사를 통과한 지원과제를 2~3배수로 뽑아 해외 동료평가와 종합패널심사를 거쳐 11월 말에 지원과제를 최종 선정한다.


■ 해외학자 참여조건 완화 = WCU 사업은 나노-바이오-정보-인지 융합기술, 우주·국방, 와해성 및 돌파형 기술, 에너지과학, 바이오제약, 인지과학(뇌과학) 분야와 금융수학·금융공학·인재조직개발 등 융복합 분야에서 해외학자를 유치하면 1인당 연구기자재 비용 2억원, 연구비 1억원 등을 지원한다.

해외학자를 3년이상 전일제 교수로 채용해 전공·학과를 개설(유형1)하면 36억원 내외를 지원한다. 해외학자는 국내 참여교수가 21명이상인 경우 30% 이상을, 7~10명은 40%이상을 1차년도에 절반 이상 채용해야 한다. 신규 개설시 대학원은 2009학년도 2학기, 학부는 2010학년도 1학기부터 운영해야 한다. 선정 대학은 대학원 정원 증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증원이 가능하다.

기존 학과 또는 연구소에 해외학자 1~2명을 전일제 교수로 채용(유형2)하면 8억원 내외를 지원한다. 유형 1·2의 해외학자는 조교수급 이하는 최소 3년 이상을, 부교수급 이상은 최소 3년 이상 계약하되 연간 최소 1학기 이상 국내에 체류하면 된다.

전체 사업비가 200억원으로 1개 대학에 최대 5개까지만 선정하는 세계적 석학 초빙과제(유형3)는 석학을 비전일제로 초빙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면 최대 2억원까지 준다. 초빙 석학은 첨단 핵심기술자를 포함해 연간 2개월 이상(비연속 체류 가능) 국내에 머물러야 하며 노벨상 수상자의 경우 2개월 미만 체류도 허용키로 했다.

■ 해외동료 평가 낮추고 종합패널심사 신설 = 평가방법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50%에 달했던 ‘해외동료평가’ 비율을 30%로 낮췄다. 대신 전공패널심사를 50%에서 60%로 늘리고 종합패널심사를 신설해 10%를 반영한다. <표 참조>

전공패널 심사는 유치·활용 계획서(45%), 연구팀 1인당 연구실적(45%), 대학의 여건 및 추진의지(10%) 등을 반영한다. 수정 시안에서 달라진 점은 ‘참여교수별 매학기당 담당 교과목 배분 및 학생지도계획의 적절성’ 지표가 추가됐으며 인문사회 분야는 연구팀 피인용 총횟수와 논문 1건당 피인용횟수 배점을 각각 5%로 줄였다. 

공학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낮아 선정 과제가 자연과학·생명과학 분야에 쏠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피인용횟수 배점을 5%로 줄였고 SCI·SCOPUS급 학술지 Editor 경력 반영도 5%로 낮췄다.

석학 초빙 과제는 시안의 ‘학교의 여건 및 추진의지’ 지표를 ‘대학 차원의 석학 지원사업의 활성화 계획의 충실성 평가’ 지표로 바꿔 10%를 반영한다. 


■ BK21 연구책임자 사업 참여 가능= 사업 신청은 전국과 지방 단위로 나눠 받는다. 연간 사업비 1650억원 중 400억원은 지방대 몫으로 묶었다. 지방대의 경우 전국 단위 신청도 가능하다. 옛 과기부의 KAIST·GIST 지원을 위한 250억원은 전국 단위에 포함해 지분권 인정 없이 완전 경쟁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연간 5억원 이상의 국책사업 연구책임자나 사업단장은 WCU 연구책임자로 신청할 수 없다.  BK21 연구책임자의 경우 ‘연구사업이 아니’라는 대학들의 의견을 반영해 참여를 허용했다.

평가는 전공패널별로 상대 평가하되 전국 및 지방 단위에 과락을 둬 최소 40점 이상은 받아야 통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실적 점수는 당초 평균과 표준편차 차이를 반영해 점수로 환산하려던 것을 편차가 심한 경우 오히려 우수한 연구팀이 불리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청 전공패널별 특성을 반영해 적용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교과부는 국내 대학들이 원할 경우 한국과학재단 주관으로 북미 또는 유럽 등의 주요대학을 대상으로 해외 사업설명회를 7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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