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미국산 쇠고기 이외의 정치 집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소속 단과대 학생회장단이 집단 반발, 촛불집회 참여를 선언했다.

임대환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등 서울대 관악캠퍼스 8개 단과대 가운데 경영대와 자연대를 제외한 6개 단과대와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 학생회장단 7명은 25일 오전 11시 교내에서 성명을 발표하기에 앞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촛불집회와 관련한 총학생회의 결정에 대한 유감표명과 시민들과 촛불을 끝까지 지킬 것을 다짐한다"면서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촛불의 거리를 포기한 판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은)총투표에 나타난 학우들의 뜻을 소중하게 이어나가기 위해서,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면서 "(이같은 결정이) 의견수렴 절차를 강조한 현 총학생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민주주의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진다. 총투표나 총회 같은 '형식'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초과하는 의미를 가지는 것, 서로가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가운데 합의되고 도출되는 것이 민주주의다. '아래로부터의' 요구로 다시 쓰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기 위함"이라고 밝혀 총학측의 불참 선언 이유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총학측이 정치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처음부터 촛불집회는 가장 강력한 정치의 공간이었다. 시민들이 발언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라는 그 평범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던가"라면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